남해안을 돌아 여수로 갈 땐, 이순신대교로 직통
개통한 지 1년 남짓된 새 다리를 올라 달리는 기분은 건너 본 사람만 알겁니다. 남해안의 수려한 해안 도로를 돌아 여수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광양의 조선소와 철공소 건물의 규모에 눌려 조금 전까지 보았던 구불구불 아름다운 해안절경이 아늑해질 지경이었어요. 그러던 차에 점점 하늘이 닿을 듯 청룡열차처럼 올라가기만 하던 이순신대교였습니다.
이순신 대교 여수쪽 이순신대교홍보관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마침 커다란 배가 이순신 대교 밑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무려 2km가 넘는 길이에 높이가 가장 높은 곳은 80m가 되는 곳을 오르내리며 건너는 기분은 다른 다리를 건너는 기분과는 달랐습니다.
여수쪽으로 건너자 마자 만나게 되는 전망대 건물 '이순신대교 홍보관', 보자마자 '우리 저기 가보자'라는 말이 나왔고 차를 세우고 들어갔습니다.
이순신대교 홍보관은 지하1층- 3층 건물로 되어 있습니다. 1층은 이순신대교 등 우리나라 다리에 대한 멀티미디어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2층은 공개되지 않으며 3층이 전망대로 이순신대교를 가까이 볼 수 있는 망원경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순신대교. 우리가 지나올 때는 다리 중간 공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1층에 마련된 전시실에 들어가면 이순신대교 뿐만 아니라 역사나 규모 혹은 종류별 우리의 교량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이 직접 만지고 듣고 반응하도록 만들어진 게임 형식의 콘텐츠도 있었는데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발바닥 모양에 서면 머리 위에서 음향이 나오면서 멀티미디어 홍보영상이 시작됩니다. 기존 광양항에서 여수의 산업단지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돌아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던 것을 이순신대교의 건설을 통해 40분 이내로 줄일 수 있어 경제적, 문화교류적으로 많은 가치를 지닌다는 내용의 영상물이었습니다. 특히 하단의 모형에서 이미지와 텍스트가 화려하게 수놓아지는 것이 볼 만했습니다.
터치 스크린에는 격자 속에 여러 숫자들이 써있었습니다. 손으로 터치하면 그 숫자와 관련한 이순신대교의 정보를 보여줍니다. 건설하는 데 걸린 시간과 건설인원, 비용과 이순신대교를 만드는 데 사용된 콘크리트 등의 재료의 수량과 길이와 높이 등을 알려줍니다.
이순신대교와 관련한 5가지 주제의 이미지와 동영상등을 보여주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첨단 조명시설을 더하여 밤에 보여지는 이순신대교의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대규모 교량의 경우 조명은 안전을 위해서도 무척 중요한 것이기에 그 내용을 좀 더 유심히 보았습니다. 물론 랜드마크가 되어 광양여수간의 관광자원으로도 주요한 역할을 하리라는 기대도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우리가 그 증인인 셈이죠.
이순신대교라는 이름답게 대교주변에는 이순신장군과 관련한 콘텐츠가 녹아들어있습니다. 이순신장군상과 이순신장군의 전투에서 펼친 학익진을 본떠 만든 조형물이 그 예입니다.
리타도 전시를 기획하면서 여러가지 디스플레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터치스크린을 통하여 상호작용할 수 있는 콘텐츠나 지금 사진처럼 관람자가 가까이 다가서면 유리창이 스크린으로 변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센서기반 디스플레이도 눈여겨 볼 만 했습니다.
유리창 내부에 보이는 이순신대교의 모형(위), 다가서면 관련 정보를 세개의 창으로 디스플레이(아래)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이순신대교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이 전망대는 무료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 개방합니다. 망원경도 무료였습니다. 안개가 조금 낀 날이었지만, 조금 전 지나온 광양시의 큰 공장과 큼지막한 배들을 찾아 보기도 하고 이순신대교를 오가는 장난감같은 자동차를 관찰해보기도 했습니다.
홍보관 건물 옆에 마련된 공원입니다. 쉴 수 있는 벤치와 대교쪽으로 내려가는 작은 공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쪽에는 여러 먹거리 차량이 각각의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놀이기구도 있어서 어린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
만약 남해안의 한려해상공원을 돌아 여수나 순천을 둘러 볼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순신대교가 있으니 비교적 아래로 돌아들어가야 해서 부담스러웠던 여수를 빼놓지 마세요. 이렇게 하늘과 가까이 올라가다 내려오는 경험을 그것도 무료로 할 수 있으며 홍보관에서 쉬었다 갈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여수의 진남관, 여자만, 오동도, 돌산 등 볼거리 먹을 거리가 한두가지여야 지나치시겠지만요.
이순신대교 외에 우리 교량에 관한 영상을 찾아보았습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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