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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자가 되고싶은 대학생의 편지와 답글
군복무로 미디어 영상 전공 휴학한 학생이 리타에게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문화기획자가 되고자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방향을 잡아 나가야 할 지 모르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연히 참여하게 된 축제에서 몸이 불편한 분들이 공연을 통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알게 되어 그런 문화이벤트의 기획을 해보고 싶다는 구체적인 포부도 밝혔습니다.
대개 막연하게 도움을 청하는 분들의 메일을 보게 되는데요. 리타도 잘 모르는 영역이 많을 뿐더러 어떤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어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회신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는 구체적인 계기나 목적을 들어주었고 그 또래의 군휴학 남학생들이 고민하는 진지함이 늦었지만 회신을 보내도록 만들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혹시 도움이 되주실 수 있는 분들이나 함께 고민해보고 싶은 분들은 제게 연락주시면 연결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근에 음악 관련 문화기획자라는 꿈을 가지게된 현재 군복무중인 장OO이라 합니다 .
일단 꿈이 생겼는데 그 쪽 관련 정보가 부족하기도 하고 아직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막막해 실례가 되지만 이렇게 질문을 드립니다.
처음 문화기획이라는 꿈이 생긴 큰 이유는 공연이나 문화기획을 통해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 ,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수있다는걸 보았고 그런 매개체가 음악이라고 믿고있습니다 . 그런 확신을 믿고 보기된 계기는 얼마 전에 열린 나다 페스티벌 이라는 공연에서 였습니다 . 이 공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있는 편견을 깨자는 취지를 가지고있엇고 몇명의 청각장애인도 초대 되었습니다 . 저는 이 공연에서 다소 아주 충격적인? 광경을 보게되었습니다 .
공연을 보러온 한 청각장애인이 갤럭시 익스프레스라는 밴드의 음악에 공연장에서 노는것에 왠만 해서 뒤지지 않는 저보다 더 신나게 놀고있엇습니다 .
" 어떻게 들을 수 없는데 저렇게 신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지 ?" 전 그게 궁금했습니다 .
집에 온 후 전 인터넷 서핑을 통해 청각장애인이 비록 잘들을수 없지만 밴드 음악에서 나오는 앰프의 쿵쾅거림은 더 잘 느낄수있다는 것을 알앗습니다 . 일반인들에 비해 음악을 잘 들을순 없지만 음악을 심장으로 느끼는 것은 훨씬 더 뛰어나다는 것이었습니다 . 전 그제서야 청각장애인이 그렇게 신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엇던 이유를 알았고 아마 저보다 더 진정성 있게 공연을 즐겼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 제 선입견과 벽이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이였습니다 .
전 이런 경험을 하게 된후 이러한 음악과 공연 , 문화기획이 사람들의 편견을 꺠고 그런것들이 하나의 불씨가 되 훨씬더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것이라 확신했습니다 . 메세지 있는 한번의 공연이 세상을 바꾸고 이런 거대한 힘이 음악에 있다 생각했습니다 .
혹시 파키슨 병이라고 아시나요 ? 파키슨 병은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이 억제되서 근육이 경직되는 병인데 이런 파키슨 병에 음악이 아주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음악을 느낄때 다량의 도파민이 몸에서 활성화 되는데 이 도파민이 근육에 경직된 파키슨병 환자들에게 아주 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심지어 걸을 수 없는 사람들도 거동을 하기도 하구요 . 음악이 이런 기적을 만들어 낼수있는 힘이있다는걸 알리고 다른 파킨슨병 환자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파키슨병 환자들을 위한 음악회>를 기획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 최근 아이스버킷챌린지와 같이 세계적으로 널리 퍼질수있는
기획공연이 될수도 있구요 .
국악에 대해 충격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 영국에 그래미 어워드라는 아주 유명한 시상식이있는데 그래미 어워드 월드뮤직 부분에 우리나라 국악 앨범이 후보로 올라와있는 것입니다 . 분명 아주 대단한 일인데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이 소식을 전혀 다루지 않고 대중들도 관심이 없는것을 보고 전 충격을 받았습니다 . 국악이라른 말을 풀면 우리나라의 음악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나 관심이 없다니 이런 현실을 문화기획을 통해 "국악은 고리타분한 음악이다" 라는 편견을 바꾸고싶다는 생각도 했구요
되게 서론이 길었는데 . 제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있는지 아셔야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조언해주시는게 편하실거같아 조금 길게 적어봤습니다 . 일단 이렇게 무작정 꿈이 생기긴했는데 공부를 어떻게 시작하고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쪽으로 취업을 해야할지 조금 막막합니다 .
현재 OO대 미디어영상학과 군휴학 중이긴한데 배움이 너무 기술쪽에 편중되어 있어서 제가 하고싶은것과 멀어 고민됩니다. 글을 너무 막쓰다보니 제가 어떤 질문을 핵심적으로 드리고 싶은지도 잘 정리가 안되네요..ㅠㅠ
결론은 위에 제 생각들을 펼칠수 있는 문화기획자가 되려면 어떤 방향의 공부를 해야되는지 조금 방향만 잡아주시면 정말 감사드릴거 같습니다 방향만 조언해주시면 그 다음부터는 정말 물만난 고기처럼 열정적으로 할수있을 정도로 이런 작은 꿈이 생긴것이 하루하루 너무 설렙니다 후에 제가 리타님의 조언으로 좋은 문화기획자가되면 정말 몇배로 감사를 표현하겠습니다ㅠㅠㅠ..
안녕하세요. OO군
대개는 막연하게 문화기획자가 되고 싶다는 분들이 많은데 OO군은 계기나 의도가 분명하고 관련한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문화기획자는 무척 너른 의미로 사용되므로 어떤 커리큘럼을 통해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지 커리어는 어떻게 쌓아 나가야 하는 지 정해진 바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최근들어 문화기획과 관련한 학과와 사설 강좌들이 개설되고 있으며 공연, 축제 등의 기획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좀 더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만들어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문화 예술관련 전공자들이 가진 창의력 뿐만 아니라 마케팅, 홍보와 경영과 관련한 지식을 겸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두각되고 있기도 해요. 그러므로 관련 강좌를 들어보거나 홍보, 마케팅 영역에서 문화마케팅 관련 내용을 좀 더 알아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공연, 축제 등과 관련한 기획 책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을 문화콘텐츠학과로 바꾸면서 문화기획과 관련한 일에 관심을 두고 나름대로 공부하고 진행한 바가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산업의 가치사슬을 익히고 문화콘텐츠의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면서 트렌드, 브랜드, 심리학, 소셜미디어 등에 관심을 두게 되었죠. 졸업후 관련한 업체에 취업을 하고 기획회사를 운영해보면서 관련 경험과 지식을 쌓아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OO군이 생각하고 있는 일을 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지식을 키워드 별로 다시 세분화하여 공북한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새로운 문화관련 이벤트(축제, 공연, 전시 등)를 기획하는 데에는 많은 자본과 다수의 관련 업체의 협력이 필요하므로 공연산업을 넓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축제는 운영인력이 많이 필요하므로 자원봉사 형태로 내부 시스템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고 학교 내의 동아리, 학회 등에서 보다 작은 이벤트를 기획하고 운영해보는 실험도 좋겠습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문화기업에 지원하여 경력을 쌓은 후 회사 내 프로젝트로 승화시키거나 후에 독립하여 투자를 받아 진행해보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OO군이 아직 군대에 있고 대학생활이 많이 남아있는 것은 앞으로 관련 지식을 쌓고 경험을 만들어 나가는 데 다행입니다. 전공이 저보다는 관련한 일에 근접하므로 그 안에서 전문성을 우선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획자는 기술/디자인/마케팅 등을 두루 이해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 중 특화된 지점을 가지고 있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선 미디어 영상 관련한 전문 지식과 스킬을 익힌 후 디스플레이, 관련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으로 발전시킨 다음 더 거시적인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박물관, 전시장, 기업의 홍보관 등 미디어콘텐츠의 니즈가 많은 것에 비례하여 그 콘텐츠의 기획과 구성에 대한 능력이 많이 요구되므로 관련 업계에서 경험을 쌓아 인맥을 쌓으면 도움이 될거랍니다. 가능하다면 창조산업, 엔터테인먼트가 발전한 영국이나 미국에서의 경험도 고려해 본다면 좋겠습니다.
제가 OO군에게 조언을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학창시절동안 관심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고 다른이들에게 이러한 입장을 두루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는 블로그를 개설하여 관련 내용을 스크랩하고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나중에 관련 업계에 진출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관련 경험을 어떻게 쌓을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계획해봅니다.
하고자 하는 이벤트와 깊게 연관된 것이 아니라도 관련 영역이라면 체험단, 기획단, 봉사단 등으로 작은 역할이라도 직접 해보는 것이죠. 그것이 2학년때 1번 3학년때 1번 이렇게 구체적으로 잡아봅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직접 이벤트를 진행해봅니다.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작은 자본을 얻어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이 펀딩을 통해 자신의 기획이 대중에게 어필 하는 지를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만약 펀딩에 성공하게 된다면 그 기획을 현실화 시키고 결과물을 만들어 낼때까지 많은 고민과 고생이 뒤따르겠지만 큰 보람을 얻을 수 있을 거에요.
이런 흐름대로 충실하게 학교 생활을 하고 대외활동으로 개인 브랜딩을 하게 된다면 좀 더 관련 산업에 진입하기 수월하지 않을까 합니다.
멋진 기획 꼭 이루고 좋은 호응까지 이끌어 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장효진 드림.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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