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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재매개 뉴미디어의 계보학, 볼터 & 그루신

by feelosophy 2016.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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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재매개 뉴미디어의 계보학, 볼터 & 그루신

 

뉴미디어는 말 그대로 새로운 미디어입니다. 그렇다고 이 새롭다는 미디어가 기존의 미디어와 동떨어진 전혀 다른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전 미디어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되려 영향을 주기도 하면서 상호작용하며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뉴미디어의 이해는 기존의 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제이 데이비드 볼터와 리처드 그루신이 함께 쓴 책입니다. 비록 십여년의 시간이 지난 책이라 할지라도 그 당시의 새로운 것들이 지금 조금은 익숙한 것이 되어 그 사례를 더욱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이 주장한 바를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들 저자는 우선 재매개라는 제목에 덧붙여진 뉴미디어의 계보학과 관련하여 이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재매개라는 것은 미디어를 다시 미디어로 만드는 것을 의미하며 이전의 미디어를 창조하여 더 나은 것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에는 비매개, 하이퍼매개, 작은의미의 재매개가 포함됩니다.

 

 

 

 현대적 미디어의 두가지 특질이라고 한다면 실재적인 것의 투명한 표상, 그리고 미디어 자체의 불투명성이 주는 즐거움이 서로 공명한다는 것일 수 있는데, 이것은 각각 비매개와 하이퍼매개의 개념과 연결됩니다. 쉽게 말해 투명하다는 것은 우리가 몰입하도록 하는 자연스러운것이며 불투명하다는 것은 이질감을 통해 신선함, 환기 혹은 각성을 일으킨다는 것 쯤의 의미가 됩니다. 비매개는 서로 다른 시대에, 다양한 집단들 사이에 서로 다르게 표현되는 일군의 믿음과 관행들을 지칭하기 위한 이름으로 정의하고 이런 모든 형식들의 공통된 특징은 미디어와 그것이 표상하는 것 사이의 필연적인 접촉점이 있다는 믿음을 전제합니다. 리타처럼 문화콘텐츠와 뉴미디어에 관심을 가지는 우리는 이러한 필연적 접촉점이 어떤 것인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죠.

 

 또한 재매개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재목적화라는 개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오락산업이 재매개를 재목적화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경제적 차원이 사회적, 물질적 차원과 구별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예술의 차원과 문화콘텐츠의 차원이 구별되는 지점과도 이어지겠죠. 오락산업은 친근한 내용을 다른 미디어 형식 속에 부어넣는 것이라고 재목적화를 규정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들여다보면, 기존 미디어에서 일하던 사람들의 지위를 그대로 이어받고자 하는 실무자들뿐만 아니라 관람자들조차도 경험의 진정성에 소구한다는 것이 비매개와 하이퍼 매개의 논리를 결합시켜준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기술의 측면에서 예술의 아우라가 파괴될 것이라는 우려는 지나친 것입니다. 재매개는 예쑬 작품의 아우라를 파괴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대신 그것은 항상 다른 미디어 형식 속에서 그 아우라를 개조할 뿐인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역사 안에서 새롭게 등장해온 뉴미디어들의 숙명은 바로 비매개성에 대한 타당성을 제고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텔레비전은 투명성은 드라마,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선호되며 하이퍼매개성은 뉴스, 스포츠프로그램, 시트콤이나 미인대회 혹은 광고에서 선호됩니다. 그 자체로 미디어로 주장하기 때문에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적극 활용하는데 영화보다 디지털 합성을 수용자들도 적극 수용하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다양한 미디어를 넘나들며 같은 이야기라도 새로운 것으로 재탄생하는 것은 이러한 뉴미디어 특유의 투명성과 불투명성에 기초한 것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 미디어의 특성과 관계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여러 미디어를 통해 통합적 스토리를 구성하는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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