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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SF영화와 로봇의 사회학

by feelosophy 2017.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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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SF영화와 로봇의 사회학

 

라스베거스에서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나흘 동안 최대 전자박람회인 'CES2017'이 열렸습니다. 세계적 기업들이 첨단의 기술력을 가지고 각축을 벌였는데요. 특히 가상현실과 자율주행 자동차 등이 눈길을 많이 받았습니다. 리타는 로봇에 주로 관심이 갔는데요. 특히 아동 교육 로봇, 가정용 허브, 애완용 로봇 등이 이번 박람회에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금새 로봇 시대가 올 줄 알았다면 기계공학 전공 학생시절 로보틱스 공부좀 열심히 할 껄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네요.

 

로봇에 대해 말하자면 이미 예전부터 영화에서 첨단 로봇들이 등장합니다. 화려한 외형과 무시무시한 파워를 자랑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요. 때로는 사람끼리 있을 때는 몰랐던 인간애를 건드리기도 하고 때로는 삶과 인간의 영혼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기도 합니다. 이들 영화들이 미리 차가운 기계장치에 온기를 불어넣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유치원시절 미미인형 대신 우뢰매를 가지고 놀았던 리타답게 기왕 이렇게 관심을 가지게 된 이상 로봇 관한 책 한권을 집어들었습니다. 로봇의 첨단 기술의 집약, 그 원리나 소재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뤄두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익숙한 영화 속 로봇들부터 훑어보려고 합니다.

 

 

<SF영화와 로봇의 사회학> 제목에 '사회학'이 들어간 것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공학자가 쓴 책이 아닙니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인 민경배님의 책이죠. 정보 사회학을 전공한 그는, 로봇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로봇의 윤리와 권리에 대한 연구, 즉 로봇 사회학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이 책을 시작합니다.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펴낸 문고판 시리즈로 금새 읽어낼 수 있는 분량입니다. '영화 미래를 말하다'라는 부제가 달리며 도구, 공포, 협력자로서의 다양한 로봇을 이야기하다가 실체와 분리된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합니다. 더 나아가 로봇의 윤리, 권리에 대한 생각 꺼리를 던지기도 하죠. 마지막에는 인공지능과 반대 개념인 인간의 영생을 욕망한 의식의 기계 이식을 다루기도 합니다. 

 

로봇의 어원이 사람의 노동을 대신할 노예라고 하니, 로봇은 아무래도 우락부락 힘이 세고 사람의 노동을 맡을 수 있도록 사람의 모습을 본 뜬 것이어야 할겁니다. 그래서 첫 시작이 가장 원초적인 로봇의 목적인 도구적 로봇이었죠. 그렇지만 기술의 발달로 인간을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게도 하고, 한편으로는 누구보다 공감을 사면서 함께 협력하고 급기야 사랑까지도 하게 되는 로봇에 대한 이 책의 흐름은 흡사 인간이 로봇을 통해 생명을 불어 넣고자 발달시켜온 기술의 진화 과정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하겠습니다. 

 

각 장에 따라 <리얼스틸>, <터미네이터>, <로봇 앤 프랭크>, <그녀>, <엑스 마키나>, <아이, 로봇>, <바이센테니얼 맨>, <아이언 맨>, <로보캅>, <트랜센던스>의 10개의 영화가 주어지는데 미처 보지 않은 영화의 경우 스포일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미 지금 여기에는 사람의 모습을 본 떠 만들고 사람의 특정 일을 전담하기도 하는 로봇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인공지능 부분에서는 아이폰의 시리나 자동차에 탑재된 프로그램들이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하고 있고요. 그러고 보니 이제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것 처럼 이들 영화 속 이야기는 앞으로 다가올 가까운 미래의 청사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도구로서의 로봇 뿐만 친구와 조력자로서의 로봇을 생각하고 나아가 로봇과 인간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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