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안동에서 통영은 너무 먼 당신이었죠. 바로 가는 차편이 없었습니다. 수소문해보니 창원이나 대구를 거쳐서 가는 방법이 있더군요. 저는 경유지로 대구를 택했습니다. 그래서 대구로 가는 기차표를 샀습니다.
안동역도 조만간 외곽으로 옮길거라는 이야기가 있다는데요. 식당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봐서 그런지 안동역이 조금 더 낡아 보입니다.
제 계획은 대구로 가는 기차를 타고 대구 시내를 구경한 뒤 버스로 통영을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안동과 달리 대구는 역에서 터미널로 가는 것이 쉬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동대구역까지 갔다가 전철을 타면 서부버스터미널로 쉽게 갈 수 있더군요. 노선이 두개가 있는데, 동대구역에서 조금 걸어 지하철을 타면 중앙로역이 번화가가 있고, 근처에 매운갈비찜등 먹거리 골목이나 약재상거리 등을 찾아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번화가를 걸어 구경하고 모처럼 수제 햄버거를 사먹었습니다. 그리고 2.28기념 공원을 돌아 나와 핸드폰거리를 지나 전철로 서부터미널이 있는 성당못역으로 향했구요. 마치 계획이라도 세운 것처럼 버스와 기차 시간표가 탁탁 맞아주었고, 그 참에 구경을 좀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서부터미널 역 옆의 관문시장 구경도 했어요.
안동에서 동대구역까지 버스는 6900원이고 기차는 7400원인데 안동버스터미까지 가는 버스비나 택시비를 생각하면 아주 현명한 방법이었죠. 안동에서 많이 내린 터라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입석으로 표를 사서 앉아 갈껄... 이란 생각도.
안동과는 사뭇다른 매력이 넘치는 곳인 듯했습니다. 대구는 말이죠. 세계육상대회가 있을 예정이라 여기저기 관련 플랜카드와 광고판이 즐비하고 대회운영을 위한 분들이 역에서 안내책자를 나눠주고 있더라구요. 동대구 역은 규모 꽤 크고 세련된 모습을 자랑하는 듯했습니다.
대구 지하철은 동그랗고 딱딱한 동전모양의(그런데 금속은 아닌) 표를 사용합니다. 전구간 1200원이구요. 들어갈 때 카드를 대는 것처럼 가져다 대면 문이 열리고 나올 때는 동전 투입구 같은 곳에 표를 넣으면 문이 열립니다. 저는 중앙로 갈 때 한번, 다시 성당못역에 갈때 한번 이렇게 두번을 탔습니다. 유럽에 갔을 때도 나라마다 제각각이던 지하철 표와 요금이 재미있었는데, 대구는 특이하네요. 부산보다 더
비오는 낮입니다. 평일이라 그런 지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아도 백화점 안에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대구는 도시도 크지만 인구도 많아서 많은 주변 다른 지역보다 많은 인프라가 갖춰진 듯 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여자들이 예쁘더군요.
일부러 계획을 이렇게 세운 것은 아니라 해도, 한적한 곳을 찾았다가 이렇게 번화한 거리로 들어서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동과 전혀 다른 매력의 대구시내의 풍경이 마치 보색대비처럼 제 기억 속에 탁 띄게 자리할 테니까요.
수제 햄버거 가게에도 들렀습니다. 도시에 왔으니 도시스러운(?) 메뉴를 먹어줘야 하지 않나싶어서요. 저는 조금 촌스럽거든요. 저는 오리지널을 햄버거를 먹었고, 음료는 아메리카노를 마셨습니다. 맛은 '커피가 더 좋다.' 입니다. 햄버거 재료가 신선하다고 하는데, 버터를 많이 바르는 편이라 조금 느끼했거든요. 속에 치즈도 있는데, 버터를 넉넉히 바르시더라구요. 그래도 선풍기까지 돌려서 가져다 주신 사장님과 열심히 일하시는 직원분들은 보기 좋았습니다. 아참 햄버거 고기는 맛있었습니다. 조금 느끼~한 것이 제게 조금 맞지 않았을 뿐이죠.
2.28기념 공원을 잠시 들렀습니다.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핸드폰 거리라는데요. 정말 핸드폰 파는 가게만 줄지어 양쪽으로 오십 개는 넘는 것 같았습니다. 대구시민들의 IT사랑을 실감하는 순간.(아마 인터넷 판매로도 대구시가 많이 올라와 있을 것 같네요.)
지하상가입니다. 뭔가 맥락없는 이 사진들은 좀 민망스럽기 시작하는군요.
관문시장입니다. 터미널 옆에 있는 시장은 잠시 둘러보았지만 대구스러움이 있었어요. 큼지막한 문어들이 많이 보였구요. 커다란 생선조각들이 여기저기 걸려있기도 했습니다. 제사에 문어를 올린다는 이야기를 언뜻 생각해내었지요. 저는 정말 재래시장이 좋습니다.
관문시장 한쪽에 있는 골목은 구제물품을 파는 골목이 있더라구요. 가죽으로 된 멋진 가방도 있고 독특한 문양의 원피스며 가디건이 눈길을 끌더라구요. 이 많은 아이템들이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있었구요. 가장 멋진 것을 잘 보이는 곳에 진열한 센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부추전을 대구에서는 정구지지짐이라고 부른다고 하죠. 먹음직 스러운 지짐을 보니 손이 절로 가더라구요. 한장 사먹을 껄 그랬습니다.
대구 육상 경기가 개최되지요. 이곳 저곳에 축제분위기를 내는 다양한 홍보물이 있었습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순간은 더 활기를 띠고 있겠군요.
서부 터미널은 최첨단 동대구역에 비해 조금 후락했지만,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바로 티켓을 살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대구를 떠나 통영으로 향합니다. ^^ 대구는 활기차고 세련되고 무언가 자존심같은 것이 느껴지는 도시같았습니다. 친한 친구 녀석도 이곳 출신이라 대구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익숙한 곳이기도 하구요. 이렇게 겉 핥기식으로 휘리릭 둘러본 대구의 일각을 가슴에 담아 갑니다.
통영까지는 두시간 정도 걸렸어요. 가격은 만천원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사진도 찍어두었는데 손바닥 반만한 표 사진이 어디있는지.. ^^ 통영.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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