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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책방

알라딘 중고서점, 그 진한 아날로그 감성!

by feelosophy 2012.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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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애플의 아이북스관련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패드나 킨들과 같은 전자책리더가능 기기를 미국성인의 26퍼센트 이상이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전자책은 총천연색 이미지를 구현하면서 동영상까지도 지원할 수 있는 입체적인 텍스트를 제공할 수 있고 그 용량도 어마어마해서 1~2kg에 불과한 모바일 기기에 책을 수백 권 넣어 둘 수 있다고 하죠.

물론 라디오와 tv 그리고 인터넷이 발달함에도 기존 종이미디어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되기도 하고 정보의 소비량을 키우는 데 일조하기도 했어요. 사실 우리는 종이로 된 책을 넘길 때의 그 손맛과 책의 내용에 따라 달라지는 책장의 질이나 무게에 반응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알려주는 책 표지는 다른 사람에게도 내가 무엇을 읽고 있는지를 보여지게도 합니다. 시각이 아닌 촉각과 후각과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지각을 통합한 독서가 되는 거죠. 아주 책임감이 생길 수밖에요. 그래서 종이 책은 그 나름의 가치를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중고서점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그 중고서점이 인터넷 서점으로 이름 높은 <알라딘>이라는 것이 흥미가 동합니다. 작년 가을에 오픈했다고 하는군요. 부산에도 열었다는 기사를 본 것 같네요.



거대 오프라인 서점을 갖추고 있는 다른 서점들에 비해 알라딘은 왠지 알라딘 나름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통해 고객의 충성도를 키워 나가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그들의 아이디어는 그들이 주로 해왔던 인터넷 상에서 책을 팔던 것과 다른 대상이라 영리하다 하겠습니다. 분명 인터넷에서 책을 사는 것과 오프라인에서 책을 사는 것은 다른 니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간파한 까닭이에요. 그건 바로 ‘목적성’과 ‘합리성’이라는 키워드로 구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오프라인에서는 특정 책을 산다기 보다는 장르나 형식을 염두하고 둘러보러 가게 되죠. 또 다소 비싸더라도 그 공간에서 책을 만난다는 경험이라는 것으로 시간과 돈을 기꺼이 소비하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중고서점은 새로운 책을 만나고자 하는 이들의 '모험'을 더 증폭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서점 내부에 들어가면 인터넷이나 기존 서점에서처럼 구색이 잘 갖춰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이야기 하는 베스트셀러나 스테디 셀러는 찾아보기 힘들고 각 장르마다 갖춰놓은 책들도 들쭉 날쭉합니다. 그날 운이 좋으면 평소 원하던 책을 만나볼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운명’처럼 책을 만나러 가야 하는 것이죠. 이를테면 블라인드 데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누가 나올지 모르는, 그래서 더 설레는 방문이 되는 셈이죠.

종로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습니다. 종각역과 종로3가역의 딱 중간 위치에 있어요. 인사동길과 버거킹을 마주보고 있는 코너쪽에 있답니다. 눈에 확 띄는 주황색이죠. 매장은 지하에 있는데 계단을 따라 유명한 작가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어서 공간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되어 있어요.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벤치가 준비되어 있고, 책 뿐만 아니라 DVD나 CD를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며칠 전 ‘아리랑’을 담은 CD를 선물받았는데요. 음악을 들으면 나름의 주파수에 신체리듬까지도 변화를 맞는것 같습니다. 올해는 좋은 음악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끔 북카페에 가면 가지고 갔던 책을 읽다가도 진열된 책들에 눈길이 가곤 합니다. 마음에 드는 책은 찜해두었다가 나중에 사보기도 하고 시간이 좀 넉넉하다면 그 자리에서 읽어 새기기도 하지요. 많이 가보지는 않았지만 북카페도 그 주인장 나름의 셀렉션이 있어서 가끔은 구비해 놓은 책에 따라 그 북카페의 질(?)을 주관적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도 한 코너에 차를 함께 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해주면 좋겠어요. 두근두근 만난 책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읽어내려갈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끽할 수 있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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