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북적한 신촌역을 조금 지나면 철물점과 순대국집이 있는 골목 안쪽으로 파란 간판의 'Burger Bay'가 나타납니다.

마치 이제는 럭서리한 골목길이 되어 버린 삼청동 어딘가의 숨은 맛집처럼 조그맣지만 아기자기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꼭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옛 애인을 만난 것 같은 기분으로 들어섰답니다.

 

금요일 문득 맛나지만 배는 안부른 것이 먹고 싶다는 것에서 시작한 메뉴 선택은 함께한 M군과 손작가의 능동적인 웹서핑에서 결정지어졌죠. '신촌', '수제버거'로 압축되는 이 선택에 앞서 우리는 쌈밥, 삼겹살, 샤브샤브 등 다양한 메뉴를 보내주어야했어요.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신촌이건만 이렇게 대낮에 우리 셋이 걸어보기는 또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동안 참 이리저리 바쁘게 지내왔습니다. 세명다 익숙하지 않은 골목길을 가로질러 다소 어렵게 적힌(?) 한자어 음독을 해가면서 조금 유치한 농담을 주고 받았죠.

 

그렇게 나타난 수제버거집!

어딘가 다른 곳에 있던 가게를 귀퉁이를 잘라 갖다 붙여 놓은 듯한 딱 마음에 드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사실 신촌타프도 좀 쌩뚱맞다 싶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소릴 들었는데 여기도 막상막하다 싶었죠. ^^

 

 

아직 익숙치 않은 갤3 사진 이지만, 가게 정면사진입니다.

 

 

 

 깔끔한 내부(깔끔하지 못한 화질)사진이구요!

 

 

M군입니다. 별명이 황제에요.  

 

 

 

 메모가 모여 멋진 조명을 완성시켜주더군요.

하얀 종이에 빛이 적절히 반사되고 그림자를 만들면서 나름의 공간을 만들어 내는 터줏대감 조명.

 

 

 드디어 나왔습니다. 흥분해서 그런지 또 사진이 흔들리고! ^^

 

 

과감하게 옆에서 크게 찍어본 사진입니다. 폭신한 빵과 쫄깃한 치즈의 질감이 그대로 보이는 듯 해요!

(진짜 맛집 블로거가 된 듯한 리타네요~) 

 

 

조리중인 주방장님과 사장님(어느쪽인지는 모르겠고, 두분다 친절한듯 쿨한듯!)

 

 

수제버거는 리타가 대구여행에서 비오는날 고혹하게 혼자 시켜 먹었던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때는 조금 느끼했었는데... 라는 기억을 다시 꺼내놓으며 시작한 시식은 나름 깔끔하고 고소하더군요!

 

메뉴는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그중에 우리는 치즈버거 레귤러를 시키고 프렌치 프라이와 소다 2개를 시켰어요. 리타가 또다른 일정이 있어서 소식을 하겠노라고 약속을 하고 시작한 조촐한 자리였습니다.

 

크기는 생각보다 큼직하고 6등분을 해서 한켠에 놓인 종이로 감싸서 먹기 좋게 나왔습니다. 소다를 두개 시켰지만 세명인지라 센스있게 컵을 세개 준비해주셔서 리타는 보기좋게 스프라이트와 콜라를 혼합해서 남은 한잔을 만들어 먹는 호사를 누렸죠.^^

 

치즈버거는 고기가 육즙이 적당하고 부드럽고 씹기 딱 좋은 상태였습니다. 빵도 폭신폭신하고 버터향이 적절하게 나와서 따끈해서 마음의 허기도 달래주는 느낌이었달까요. (힘이 들때는 고기가 당길 때가 있잖아요.)

같이 먹었던 프렌치 프라이도 방금 튀겨나와 바삭하고 맛있었습니다.(기본적으로 버거 한켠에 몇개 딸려 나오기도 하더군요.)

 

신촌역에서 걸어가기에 그다지 먼 거리는 아니지만 걸어나가면서 백화점과 각종 프렌차이즈 음식점및 카페를 지나 골목어귀로 들어가서 먹게 되는 그 경험이 실제 버거의 맛보다 고소하고 푸근했다는 것이 핵심이라면 핵심이었을. 그렇다고 버거 맛이 뒤쳐지지도 않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아 다음에는 테이크아웃해가야지.

신촌역 7번출구에서 5분~7분 쯤 쭈욱 걸어나오시다가 곱창집 골목으로 용기있게 걸어들어가시면 오른쪽에 파란 가게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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