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고딘이 이야기한 것 처럼 '작은 것'이 '큰 것'인 세상에 아웃소싱은 전략적 협업이면서 효율적인 일처리의 이상향처럼도 보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줄여서 아웃소싱을 한다고 하더라도 최종 고객응대에서는 다양한 고객을 만나게 됩니다. 일관되고 친절한 모습으로 기업의 가치를 실현하는 모습으로 모든 고객을 '왕'으로 모시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구요.
하지만 <펌프킨플랜>(pumkin plan 마이크 마칼로위츠 지음_페퍼민트)은 고객 리스트를 만들고 그 안에서 '나쁜 고객'은 과감히 삭제하라고 합니다. 오히려 상위 5위 고객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붓고 거기에서 기회를 찾으라고 합니다. 이것은 다른 의미로 타겟팅을 하고 그에 맞춰 전문성을 갖춰 자신을 평범함으로부터 구하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냥 많은 사람에게 전하는 생필품같은 기업이 되기보다는 특별한 기업이 되어 더 특별한 대우를 받아보라는 것이죠.
더욱이 눈여겨보게 된 것은 그 동안 알지만 실행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수치적으로 강력하게, 지속적으로 한놈만 패는(?)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특별한 스토리텔링 덕에 책은 순식간에 읽도록 만듭니다. (책을 쓴다면 이런 식으로 쉬운 대상으로 치환하고 비교하고 발전시켜 보다 단순명료하게 만들어 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또 배웠네요.) 그 스토리텔링이라는 것도 아주 별나지는 않아서 가장 값비싼 금속인 금보다도 비싼 자이언트 호박의 씨앗 이야기를 듣는다면, 그만큼 부가가치 높은 사업에 집중하면서 얻게 되는 결과물이 어떠한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식입니다.
일전에 읽었던 <4시간>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무조건 시스템을 만들어 중요한 의사결정을 위한 최소한의 시간외에 자기계발을 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사업에 더 집중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에 몰입하게 함으로써 더 성취감을 갖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어차피 사람이나 기업이나 시간과 인력 등의 한계는 안고 있는 것이고 그 이외의 시간에 미래투자와 휴식에 대한 것이 결코 가볍지 않으므로 선택과 집중은 어쩌면 유일한 성공의 길입니다.
이렇게 '아 나도 선택과 집중을 위한 리스트 작업을 해보고 실행해 보아야겠어'라고 생각했다면 책 챕터 후미마다 30분 내로 실천해보아야 하는 사항을 정리해두었습니다. 당장 해야 할 것들, 그리고 실행해야 할 것들에 대한 것들을 말이죠. 금융이나 예술이나 종사하고 있는 업종에 대한 이야기를 아는 한 사례를 붙이는 성실함에 필자의 친절함이 묻어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 않더군요.
사족이지만 이런 돌직구 가득한 책을 써낸 필자는 어머니를 닮은 것이 틀림없습니다.
책 뒷면 한줄평에 그의 어머니는 '마이크는 아주 잘생긴 청년이다'라고 썼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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