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브랜딩이라는 말이 있는지 검색해보니 '스페이스브랜딩', '플레이스 브랜딩'이라는 용어가 나옵니다. 스페이스는 공간이고 플레이스는 장소인데 공간과 장소는 또 느낌이 다릅니다. 어느 건축전문가가 쓴 글(http://www.unitasbrand.com/brand/article_view.asp?code=special&PageCode=1-0-0&iIdx=462)에서는 공간이란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는데, 그 종류는 기능,소비,이미지로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번슈미트의 책을 인용하여 체험과 경험을 누리는 장소로서 공간을 정의하였는데요. 저는 이 말에 공감하고 그 쪽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문화기획을 위하여 공간은 무척 중요합니다. 문화콘텐츠가 미디어에 따라 다른 텔링을 요구하고 그 향유방식도 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같은 주제라도 어느 공간인가에 따라 그 문화기획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신촌에서 경험한 것과 요즘 대학로에서 경험한 것은 같은 젊은이들이 많은 지역이라 할지라도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맥락'이라는 것에 따라 같은 사람이라도 달리 행동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게는 나와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아우르는 경계에서부터 그 울타리가 속한 지역이나 나아가 지금이라는 시간적 배경까지를 고려해본다면 공간이라는 것은 마치 하나의 사람처럼 많은 개성을 지니며 변화하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그 공간이 가진 아이덴티티를 이해하지 않으면 그 브랜딩은 실패하게 될것입니다.

 

제가 관심있는 부분은 이같은 이유로 건물의 외관도 중요하지만 지역이 가진 역사적 맥락이나 그곳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태도에 대한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큽니다. 그리고 그들과 소통하고 그 공간을 그들이 생각하고 또 바라는 공간으로 되돌려 주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공간의 모습과 색깔과 온기가 만들어 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최근 읽은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라는 책에서는 자연과 공간 그리고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친절한 과학적 해설과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간이 인간 혹은 어떤 사물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이 아니라 완벽한 자연의 일부로서 사람의 생리적 현상과 길항작용하는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간 브랜딩은 그래서 공간에 대한 이해와 그 목적 혹은 그 안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개성을 잘 드러낼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그 활동이 잘 지속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살아숨쉬게 만드는 행동의 일련입니다. 그래서 이미 그 지역에 자리잡은 작은 공간들이 그자체로도 이미 충분한 개성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잘 이해하는 것이 첫번째라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주로 이야기 하고 있는 이미지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변화를 줄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대기업의 똑같은 모습을 가진 프랜차이즈들이 서로 다른 지역에 있는 것보다 각 지역의 파수꾼처럼 우두커니 그들의 개성을 지키며 잘 운영되고 있는 식당이나 카페가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그러한 '이미 만들어진 역사 혹은 맥락이라는 이미지의 어깨 위에'가 아닌 스스로 새로운 이미지를 고안하고 그것을 세련되게 다듬어 '출산'해 내는 팀을 SNS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하나의 공간에 대한 DNA를 갖추고 환경이나 인간 혹은 생활전선이라는 다양한 주제마다 그 안에 텀벙텀벙 뛰어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로 '더 퍼스트 펭귄'http://thefirstpenguin.co.cc 입니다.

 

지금까지 인연을 만나듯 그 지역의 멋진 공간을 만나고 설레고 그 안을 채우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지역과 머물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통해 거꾸로 작은 공간이라도 그 아이덴티티를 심어 뚝딱뚝딱 지어볼 수 있다면 참으로 멋지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관찰하기와 이해하기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본질을 드러내는 멋진 창조하기가 브랜딩을 하는 이들의 기쁨의 근원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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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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