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점차 자라고 있다. 곧 사춘기가 오면 아이의 일상이나 생각을 엄마아빠와 공유하는 일이 줄어든다고 한다. 자기 감정과 존재 자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때 다양한 감정이 폭발하고 주체할 수 없기도 하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감정은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를 제대로 다루는 능력은 사회성, 학습, 그리고 정신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초등학생 시기는 감정의 변화가 많고, 새로운 감정을 자주 경험하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감정 단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 자기 감정 인식 능력 향상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은 감정 조절의 첫걸음이다. “화가 난다” 또는 “기분이 나쁘다” 정도의 단순한 표현에서 벗어나, ‘짜증’, ‘실망’, ‘분노’, ‘억울함’ 등 세분화된 감정 단어를 알게 되면 자신의 감정을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예를 들어, "난 그냥 화가 나"보다는 "나는 오늘 억울해서 화가 나"라고 표현하는 것이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자기 감정을 잘 파악하면, 문제 상황에서도 더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다.
2. 원활한 의사소통
아이들은 때로 자신의 감정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이때 다양한 감정 단어를 알고 있으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어 친구, 부모님, 선생님과의 소통이 원활해진다. 예를 들어, 슬프다고만 이야기하는 대신 “난 오늘 서운하고 외로워”라고 말할 수 있다면 상대방도 아이의 상태를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해줄 수 있다.
3. 공감 능력 향상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친구가 우울해하거나 화난 상황에서, 아이가 그 감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더 나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아이는 친구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건강한 사회성을 키우게 된다.
4. 문제 해결 능력 향상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유리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짜증이 나거나 불안한 감정을 느낀다면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더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다양한 감정을 구분하고 표현할 수 있다면,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이 생기는지를 이해하고, 이에 맞는 해결책을 스스로 찾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감정에 따른 감정 단어 100가지를 정리해서 다음과 같이 표로 만들었다.
감정 단어를 활용하면 좋은 점
1. 감정 조절 능력 발달
감정 단어를 사용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동시에, 그 감정을 다루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슬프다"는 것만으로도 상황을 설명할 수 있지만, "난 좌절감을 느끼고 있어"라고 말하면 그 감정이 왜 생겼는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훈련이 지속되면, 감정 폭발 없이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발달한다.
2. 창의력과 상상력 증진
감정 단어를 배우고 활용하는 과정은 아이의 언어 능력을 확장시키고, 창의력과 상상력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다양한 감정 표현을 배우면서 아이는 문장을 더 풍부하게 꾸미고, 자신의 이야기를 더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다. 또한, 감정 표현을 통한 글쓰기나 그림 그리기 등 창의적인 활동도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다.
3. 자존감 향상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으면 아이는 더 자신감 있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주변 사람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자신감을 얻어 자존감이 향상된다. 감정 표현이 서툴러서 생기는 좌절감이나 오해가 줄어들며, 아이는 더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엄마가 가정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1.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감정 단어로 표현하기
엄마가 먼저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그 감정을 감정 단어로 표현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교육 방법이다. 아빠와 주로 신체활동이 많은 여가 활동을 한다면 엄마와는 학습과 관련한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있는 편이고 더 오랜 시간 함께 하기 때문에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만날 때가 많다. 이럴 때 아이의 감정을 읽고 아이의 생각을 스스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속상해 보인다면,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 너 정말 속상해 보인다"라고 감정을 먼저 표현해줌으로써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감정을 구체적으로 말로 표현하는 경험을 쌓으면 아이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점점 더 잘 표현하게 된다.
2. 감정 일기 쓰기
아이와 함께 감정 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일 밤 자기 전에 그날 느낀 감정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오늘은 언제 기뻤니?", "오늘 속상했던 일이 있니?" 등으로 질문을 던지며, 아이가 다양한 감정 단어를 사용해 자신의 하루를 정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 감정 일기는 아이가 자기 감정을 더 잘 인식하고, 그 감정이 어떤 상황에서 발생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는 주로 아이와 독서노트에서 감정이나 친구 혹은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아이가 쓴 글을 보면서 감정일기의 효과를 만나고 있다. 아이가 미처 말하지 않은 쓸쓸함이나 욕구불만같은 것들에 대해 작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어서 이런 책들을 함께 읽으면서 아이와 소통하고자 한다.
3. 감정 카드 놀이
감정 단어를 게임처럼 익히는 것도 효과적이다. 감정 단어 카드나 표정을 그린 카드를 만들어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하자. 카드를 뽑은 뒤, 그 감정이 어떤 상황에서 느껴질 수 있는지 이야기하거나 그 감정을 흉내 내보는 방식으로 감정 단어를 익힐 수 있다. 예를 들어, "행복한"이라는 카드를 뽑으면, "언제 행복함을 느꼈니?"라며 대화를 나누고, 그때의 감정을 표현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감정 단어에 대한 의미를 서로 이야기하면서 아이가 구체적으로 어떤 감정을 느끼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아이가 그런 감정을 언제 느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친밀감을 쌓을 수 있다.
4. 감정에 맞는 대처 방법 가르치기
아이에게 감정 단어를 익히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감정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도 함께 가르쳐주자. 예를 들어, 아이가 ‘짜증’을 느낄 때는 숨을 크게 쉬며 진정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슬픔’을 느낄 때는 슬픔을 나누고 이야기함으로써 마음이 나아질 수 있음을 알려줄 수 있다. 감정을 단순히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감정을 다루는 방법까지 알려주면 아이는 더 나은 감정 조절 능력을 가지게 된다.
여러가지 시뮬레이션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묻고 대답하거나 엄마의 어린시절의 경험담을 이야기해주면서 감정을 회피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떠넘기지 않고 직접 해결하거나 마주할 수 있도록 하자고 일러주었다.
5. 감정을 묘사하는 책이나 영화 함께 보기
아이와 함께 감정 표현이 풍부한 책이나 영화를 보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아이와 대화하며 공감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책을 읽다가 "이 주인공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라고 물어보며 감정 단어를 자연스럽게 대화에 녹여볼 수 있다.
최근 <인사이드 아웃>1편과 2편을 아이와 함께 보면서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기본적인 감정 뿐만 아니라 2차 감정의 복잡미묘한 감정에 대해서 콘텐츠 속 주인공의 갈등과 해결과정을 보면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와 일상에서도 아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도 이 콘텐츠의 내용과 등장한 다양한 감정 캐릭터를 예를 들며 설명할 수 있어서 좋았다.
6. 모범이 되기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우기 때문에, 엄마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적절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엄마가 화가 났을 때 "지금 조금 짜증이 나는데, 깊게 숨을 쉬고 진정할 거야"라고 말하며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도 비슷한 상황에서 이를 따라할 수 있다. 엄마가 건강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이에게 가장 큰 교육이 될 수 있다.
아이의 감정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이다. 요즘 아이들이 이기적인 성향, 미디어 중독 성향으로 공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의 어려움이 많다. 이는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바로 잡아야 한다. 아이가 상황에 따라 자기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고 그것을 해소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엄마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표현할 수 있도록 감정 단어를 활용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면, 아이는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고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 감정은 아이가 사회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이를 바탕으로 아이의 감정 발달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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