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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문화 기획

영화기획자가 되고 싶은 고1 여학생입니다.

by feelosophy 2014.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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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획자가 되고 싶은 고1 여학생입니다.

 

 

얼마전 리타가 한 고등학교에 진로교육의 일환으로 초청되어 수업을 했습니다. 중간고사가 끝난 후라 조금은 느긋해진 표정의 고1, 2학년 학생들이었는데요. 각 관심사대로 교실을 옮겨서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문화기획'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온 학생들이라 그런지 예전 멀뚱거리던 중학생들과는 달리 초롱초롱한 눈빛을 쏘아주어 더 힘을 주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온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어제 그 수업이 끝나고 질문을 해 오던 아이가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영화기획자가 되고 싶어서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여학생이었는데요. 영화기획이라면 영화 제작과 더 많은 관련이 있어 보이는 연극영화학과보다는 마케팅, 문화콘텐츠학과 등이 더 관련 공부를 다양하게 해볼 수 있지 않겠냐고 이야기 했습니다. 물론 리타가 문화기획의 전반을 모두 알 고 있는 것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영화의 기획을 이야기 하는 것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선배로서 언니로서 영화의 기획을 위해 필요한 공부는 단지 영화의 제작과 그 실습에 집중을 해서는 안되는 더 너른 영역이라는 판단으로 간단하게 조언을 붙여보았습니다. 꽤 성적도 잘 나오는 학생이라 어떤 대학교에 어떤 과를 진학하고 어떻게 해라... 등의 설계를 요청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기획이라고 해서 '영화'에만 집중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는 생각을 정리하여 회신하였습니다.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의 경우 기획론, 영화기획, 캐릭터 개발, 문화이벤트, 저작권,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등의 이 학생에 필요한 다양한 과정을 가지고 있어서 잠깐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고민을 해오는 친구들을 볼 때면, 제가 그 나이 그 시점이었을 때를 떠올리고는 항상 반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을 더 알차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그때 또랑또랑한 표정으로 수업에 임하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영화처럼 가치사슬이 크고 리스크가 높은 (하나의 영화에 관련한 사람이 많고 소요되는 비용이 많으며  기획-제작-상영 등의 단계별 연결고리가 많은 것을 이야기 합니다. 한편 많은 돈을 들인 영화라도 그 성공여부를 예측하기 힘들기에 리스크가 높다고들 이야기 합니다. ) 
문화산업은 각 사슬마다 많은 사람들이 어울어져 일을 하게 된답니다. 영화라는 장르로 보자면 시나리오를 쓰고 그것을 연출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상업영화라면 그것을 어떻게 많은 대중에게 어필하게 할 것인지 어떻게 보일 것인지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상업영화는 지금 관객들의 사고방식이나 관심사 그리고 사회적 트렌드를 둘러보고 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줄 준비하는 자세도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기획도 트렌드나 마케팅 그리고 광고홍보쪽에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필요합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의 커리큘럼과 선생님들을 찾아보았는데요. 영화비평과 문화이론 등에 관한 부분도 지만 실질적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실제적 과정이 눈에 띄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직접 연기, 조명, 시나리오를 다뤄보고 작은 프로젝트로 작품을 완성해보는 경험이 중요하겠지만 기획은 만들고자 하는 영화가 앞으로 대중에게 얼마나 호응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가치평가나 목표로 한 대상과 수치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 지를 고민하는 단계이므로 더불어 많은 공부를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게 된다면, 연극영화계의 선배님들을 만나뵙고 그 속에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반대로 영화제작사에서 사회, 문화 전반을 두루 보면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영화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은 또 개인적으로 더 준비해야 하는 영역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기획은 '영화'에서 시작할 수 있지만 '기획'에서 시작할 수도 있고 '영화'가 속한 스토리텔링 즉 드라마, 웹툰, 소설과 같은 서로 전환이 되는 텍스트들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는 그만큼 인정받은 텍스트로서 안전장치일 수도 있고 단단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영상연출에 더욱 힘을 실어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영화기획을 위해서, 직접 시나리오를 써보는 것보다는 우선 좋은 영화를 보고 그것을 처음의 기획단계를 추적해보거나 저평가된 영화들을 어떻게 하면 더 성공시킬 수 있었을까 하는 마케팅적 고민을 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지금 영화산업에 대한 다양한 시각은 통계자료를 검토해보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 (http://www.kofic.or.kr/kofic/business/main/main.do)에도 자주 찾아보시고
산업에 대한 이해를 키워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CJ나 쇼박스처럼 기획제작업체의 동향을 알아보고 그곳에서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게 유용할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영화기획에는 (물론 제가 영화기획을 해본 실무자가 아니지만.) 영화제작에 필요한 기초 지식도 중요하지만, '영화기법, 연출, 연기 이전에 그 영화가 있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한 명확한 제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야기'에 대한 공부/ 그것을 인정받도록 하는 사회 심리학/ 트렌드와 마케팅/ 소셜미디어 등의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중요할거에요.
이런 공부를 해보겠다는 계획이 선다면 전공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화콘텐츠학과', '광고홍보학과', '경영학과'에서 영화관련 전공을 중심으로 다른 수업으로 베이스를 만들어 볼수 있을테고, '연극영화과'에 진학하여 연극영화의 실질적 작품제작을 제대로 공부하고 기획단계부터 촘촘하고 실질적인 기획을 준비해 볼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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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의 생각과 계획을 꾸준히 적어볼 수 있는 나만의 공간(블로그, 노트, 등등)
멘토로 삼을 수 있는 사람들을 꾸준히 찾고 만나보려고 시도해 보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들에 소홀히 하지 말것.
지난번 말씀드렸던 선생님께는 연락해보도로 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리타드림.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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