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 만년필 잉크 패키지 디자인에 새삼 놀라다
리타는 라미 만년필을 사용합니다. 대학원 강의 필기할 때나 독서할 때 중요한 내용 정리나 다이어리에 아이디어를 적을 때 만년필을 사용합니다. 물론 가끔 색연필이나 볼펜, 연필도 사용합니다만 만년필의 촉에서 흘러나오는 잉크가 종이에 스며드는 맛이 딱히 중요한 것을 적는 것도 아닌데도 중한 것을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거든요. 라미는 저렴하면서도 톡톡 튀는 색깔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고 클립이 실용적으로 보이는데다가 그립감이 마음에 듭니다. 리타는 노란색을 사용해요.
만년필을 사면 여분으로 들어있는 카트리지를 다 쓰고 나면 새로 리필을 사서 쓰던가 잉크를 보충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산 지는 꽤 지났는데 푸른 색 잉크를 사서 쓰고 있습니다. 잉크 뚜껑 안쪽에 패킹이 떨어져 잉크 병 입구에 붙어 있는 것을 떼다가 항상 손이나 주변에 튀곤 합니다. 그래서 잉크를 한번 보충할 때마다 본의아니게 덕지덕지 잉크가 묻고 말아요. 얼른 잉크를 채워넣고 손씻기가 바쁩니다.
그런데 이번에 잉크를 채워 넣다가 무심코 넘겼던 잉크 들어있던 상자에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잉크병 하단에 틈이 있고 그 틈 안에 하얀 종이같은 것이 돌돌 말아져 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상자 옆면과 윗면에 그려진 그림을 봐주세요. 친절하게도 병 하단에 하얀 종이가 나와있고 그것을 만년필에 묻은 잉크를 닦는 그림이 그려져있습니다. 왜 이게 그동안 안보였을까요.
잘 보면 잉크병 아래에 두루마리 화장지처럼 엠보 빵빵한 종이가 들어있습니다. 리타가 틈새에 있는 종이를 꺼내본 것입니다. 원래는 틈이 벌어져있고 종이는 안쪽에 숨어있습니다.
이미 잉크를 갈아끼우고 화장지로 대충 닦았으며 손에는 이미 잉크 범벅이었기에 괜히 한번 뜯어다가 죽죽 선을 그어 보았습니다. 자를 수 있도록 절개도 들어가있고 두툼하게 되어 있어서 굳이 화장지를 가져다 두지 않아도 다음부터는 잉크 충전을 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뭐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요? 이런 소소한 배려가 담긴 패키지를 발견한 것도 소득이라면 소득이겠네요.
라미 살 때 학교 안 문방구에서 20%저렴하게 샀는데 인터넷 구매할 때 각인해주는 서비스 같은 걸 못받아서 뒷북으로 아쉬워 하고 있네요. 저 라미 마년필 괜히 우울한 기분일 때 기분 전환용으로 밝은 노랑을 골랐던 것이라 더 애착이 가는 물건입니다. 문득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나 할까요.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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