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손, 손오공처럼 완구업체가 후원,제작하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아이들은 캐릭터 장난감과 인형을 구매하는 것이 전통 캐릭터 시장의 룰처럼 여겨진다. 콘텐츠 중심으로 본다면 오히려 멀티유즈에 속하는 프랜차이즈 상품의 제조사가 원천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트랜스미디어 전략으로 본다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다. 물론 영세한 봉제공장의 경우, 제품을 만드는 비용 외에 홍보나 마케팅 나아가 브랜드가 되는 콘텐츠의 기획과 제작 비용을 감당하는 것은 언감생심일 수도 있다. 어쩌면 거대한 산업 속의 하나의 영역에서 정확하게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장인정신을 발휘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장기적관점에서 볼 때, 고유 캐릭터의 IP(지식재산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널리 공유하고 그 스토리 경험을 통해 주인공이 되어 보고싶다는 욕망이 생기게 하는 것은 인형을 천을 덧대어 만든 물건이 아닌 살아있는 친구이자 동료로 생각하도록 한다. 사람들은 동료이자 친구를 소중하게 다루고 그를 위한 다양한 부가적 상품을 기꺼이 사들일 수 있으며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변화하는 캐릭터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
이야기 경험과 그 브랜드 관점에서 볼 때, 캐치티니핑은 소위 요즘 뜨는 캐릭터로 관심이 간다. 다소간 소녀감성이라서 남자 아이들이 좋아할까 싶은 파스텔톤의 귀여운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신비아파트 일색이던 것이 요즘은 티니핑에 우리집 아이의 온 관심이 집중된 캐릭터다.
로미라는 주인공 소녀가 친구들을 만나고 일상의 사건사고를 해결해 나가는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당연히 이들 무리와 반대편에 선 악당 무리들이 존재하는데 영화 <토르>처럼 신계의 외부 세력들의 힘겨루기가 힘없는 지구인들의 터전에서 알게모르게 일어난다는 줄거리다.
사실 이런 인물 구도 즉, 다양한 캐릭터의 집합(수집)을 통해 만들어지는 우정과 그에 맞서는 악당들(이들 또한 무리, 집합) 그리고 중간적 캐릭터들의 등장 등은 기존 애니메이션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포켓몬스터>가 대표적일테고 <신비아파트>도 그런 모양새다. 굳이 더 비교해보자면 <캐치티니핑>은 <포켓몬스터>,<신비아파트>와 같이 캐릭터의 수집행위가 중심이 된다. 주인공이 가지는 수집장치가 주요 장난감이 되고 그 수집행위를 따라 현실세계의 팬들은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수집하도록 학습시킨다고 볼 수 있다. 지속적으로 캐릭터를 추가할 수 있어 확장성이 있으면서 이들 캐릭터들간의 조합을 통해 이야기를 구성한다는 모듈성이 있다. 기획업체의 매력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내는 이야기 구조인 셈이다. 그런데 캐치티니핑은 <포켓몬스터>, <신비아파트>가 애니메이션에서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등장 캐릭터를 선보였다가 완구류의 제품에서 귀엽고 단순한 2등신 형태로 변경되어 제공되었던것과 달리 처음부터 귀엽고 앙증맞은 형태(악동 역할의 캐릭터들 조차 귀엽고 사랑스럽다.)로 등장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실제 완구, 캐릭터 제품들간의 이격이 거의 없다. 이것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그대로 제품화할 수 있도록 하는 비용적으로 합리적인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캐치 티니핑이 아이들의 감성에 잘 맞다고 생각하는 점은 캐릭터가 가진 성향을 이름에 적용하고 그에 맞는 말투, 소품을 아주 디테일하게 구성했다는 점이다. 성별이 모호한 미지의 생명체를 분홍, 노랑, 초록, 파랑, 보라 등 파스텔톤의 둥글둥글한 캐릭터로 시각화하고 품안에 안길만한 크기라서 시선을 끈다.
또한 주인공 로미와 결합하는 로얄핑과 그외 티니핑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로미는 로얄핑과 결합하여 다양한 능력치를 발휘하여 사건을 해결한다는 점이 영웅과도 같다. 마치 사건에 필요한 수트를 갈아입는 아이언맨처럼 상황에 맞는 능력을 가진 로열핑과 결합하여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하는 로미를 보는 아이들은 환호를 지르게 되는 것이다.
이미 우리 아이도 까르핑이라는 캐릭터 인형을 어린이날 선물로 요구했고 당연히 품에 안았다. 캐릭터 스티커, 색칠북,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변신, 수집 장치를 본떠 만든 장난감은 로열핑 그룹의 티니핑을 상징하는 보석과 결합하여 변신 음악과 간단한 영상을 확인할 수도 있다.
어른들이 보면 조잡하고 이미 핸드폰으로는 그것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거의 무료로 즐길수도 있건만 무조건 그 모양새를 가지고 있는 장난감이어야 한다는 것이 캐릭터시장에서 원천콘텐츠의 힘이고 더 디테일이 살아있는 이야기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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