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즐거움만큼 즉각적인 행복을 주는 것이 또 없는 것 같다. 배가 고프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공부든 일이든 손에 잡히지 않는데 잘차려진 맛있는 점심을 먹고나면 무엇이든 힘을 내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합정역 근처 점심 약속 추천할만한 곳으로 일본 가정식 전문점인 시오가 있다. 이 곳은 일본 가정식을 내놓으면서도 일본풍 인테리어가 아닌 경양식 음식점이나 카페같은 실내 인테리어를 하고 있어서 식사하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기 좋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래서 지인들과 약속장소,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고 음식의 예쁜 1인상 차림도 보는 즐거움이 있어서 만족도가 높다.
합정역에서 7번 출구에서 천천히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건물 구조가 약간 층이 1/3층 정도 내려가있어서 옆을 지나다보면 자연스럽게 테이블에 세팅된 음식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가 된다.
보기좋고 먹기도 좋고 인테리어도 좋아서 인기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이른 점심시간에 가더라도 이미 만석인 경우가 많다. 11시 40분 쯤 가면 한두테이블 정도 남아있는 정도(평일 기준)고 예약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한켠에는 대기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냉난방갖춰진 공간이라 대기 명단 올려두고 기다리는 것은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게다가 동행이 모두 도착해야 입장이 가능하니 미리 가서 자리 맡아놓기도 애매하다. 약속을 잘 지키는 지인들과의 점심 약속 추천한다. 2시반부터는 브레이크 타임이니 시간 약속에 참고할 것.
예산은 대략 1,2만원대이고 양은 성인 남성은 포만감을 느낄 정도고 여성에게는 경우에 따라 많을 수 있다.
구조는 길쭉한 형태로 안쪽 주방과 중간 출입구 그리고 창쪽 홀로 구성되어 있다. 주방쪽으로도 테이블이 몇개 있다. 중간중간 조명이 음식 빛깔을 좀 더 예쁘게 만들어줄 것 같다. 물론 낮에 가면 그 효과가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분위기는 살아난다.
메인 메뉴는 삼색 도리야끼이다. 초록 청경채와 노란색 에그스크램블사이에 양념된 닭고기가 윤기가 흐르는 비주얼로 제공된다. 아기자기한 밑반찬들도 함께 제공되는데 신선한 샐러드, 미소장국과 함께 김치, 가지튀김, 장아찌, 과일, 연두부 등이 제공된다. 밑반찬은 조금씩 바뀌는데 가지튀김이 참 별미다. 이 메뉴는 호불호 없이 만족도가 높은 메뉴다. 가격은 15000원.
시오 연어덮밥은 연어 좋아하면서 스트레스 해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연어초밥 6개는 거뜬할 것같은 두툼한 연어조각이 7-8개가 올라가서 연어만으로 입안 가득 채울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다소 느끼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이 메뉴를 선택했던 지인은 만족한 수준. 가격대는 두툼한 연어의 비주얼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다소 높은 18000원이다.
스프카레는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아는 맛 말고 모르는 맛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국물도 적당히 매콤한 카레 느낌이 나고 다양한 식재료가 어우러져서 먹는재미도 있다.
음식과 식기류의 색감이 예뻐서 인스타에 올리기 딱 좋은 모습이라 젊은 친구, 연인들도 좋아하고 근처 직장인들도 많이 찾는다.
지인과 같은 메뉴로 통일하고 싶지 않은 심리에서 두번째 순위로 자주 선택되는 메뉴가 바로 돈가스덮밥이다. 역시 에그스크램블이 깔려있다. 돈가스 전문점이 워낙 많다보니 이 메뉴에서의 감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는데, 돈가스를 좋아한다면 실망스럽지는 않을만큼 두툼하고 신선한 육질을 느낄 수 있다.
아무리 바쁜 일과중이라도 점심시간에 푸근하게 한상차림을 받고나면 뭔가 대접받는 기분이 들고 그래서 자존감마저도 올라가는 느낌이다. 점심 평균 비용에는 다소 넘치지만 뭐 다음날 편의점 도시락먹으면 어떠랴. 오늘의 스트레스는 이미 낮춰두었는걸.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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