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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기획의 정석, 20만 부 팔릴만한 책인가? 10가지 기획 습관

by feelosophy 2024.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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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로 20만부나 팔린 것이면 이미 검증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러 마케팅 바이블 서적, 저명한 학자들의 이론서들보다 쉽게 쓰인 책이지만 그 책들에서 얻을 인사이트를 실제에 적용한 경력자의 조언이 따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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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이 책 기획스쿨의 이사 박신영의 <기획의 정석>을 읽고 나면 내가 써야 할 기획서의 주제부터 다양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될 것이다. 아무래도 지은이가 공모전으로 혼수를 마련했다는 독특한 이력과 최고 광고기획사 경력에 기획 전문 교육기관에 몸담은지 오랜 시간이라는 내공이 담겨서 그럴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중간중간 자신의 소재에 책의 사례를 적용해보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그래서 강의 필기하듯 나중에 써먹기 좋을만한 것들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기획 관련 사업도 하고 관련 업무로 직장생활을 해 보아서 기획과 관련한 책을 많이 읽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일반 기업, 정부나 지자체 혹은 산업군에 따라 제안서나 기획서를 작성하는 것은 그 내용만큼 형식적인 면도 중요하고 또 함께 일을 만드는 팀도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변수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안을 시작하게 되는 문제의식과 대상(갑) 혹은 타깃그룹의 요구 조건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가 기본인 것은 영원불변이다. 그런데 이걸 잘 하는 기획자가 얼마나 될까? 맨날 그나물에 그밥이 되는 이유는 형식적인 부분에 숫자를 만들어 채우고 문서를 비주얼적으로 유려하게 꾸미는데  공을 들이느라 정작 제안의 목적과 의미를 읽어낼 수 없는 속빈 강정을 얼마나 많이 보았는가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획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10가지 습관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기획을 시작하는 사람 외에 이미 기획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에게조차 도움이 될 만하다.  중간중간 제시하는 로직, 틀, 요소, 변형을 따라 기성 기획자 자신의 룰과 틀에 비추어 작동방식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기획의 정석>은 문제와 해결책을 찾는 Planning, 기획서를 쓰는 Proposal, 발표하는 Presentaion의 3P에 필요한 기본기 10가지를 제공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구성은 10가지 습관이라는 부제처럼 10가지 장으로 되어있다. 각 장의 제목은 Brain, Focus, 3WR, Key Massage, 5Why, Whom, Flow, Dividing,Binding, Expectation effect 이다. 

 

그 중에서 기억해두고자 메모한 것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기획은 진통을 없애주거나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놓친 부분이 없는지, 단점이 무엇인지를 파고 드는 것이 처음이다. 

 

책에서 제시한 3WR은 기획에 담고 있어야 할 핵심 요소를 의미하는데 고객의 니즈를 기반으로 문제와 문제 근원, 해결책과 그 근거를 내용으로 한다. 이 논리를 채우는 과정이 바로 기획이라는 것이다. 

 

회사 내에서 기획을 하게 되면 문제는 이미 설정되어 있거나 해결책이 고정인 경우가 있으며 이 때에는 어느 한 부분에 공을 들이느라 다른 부분이 힘이 빠지지 않도록 뚝심있게 끌고 가야하며 필요에 따라 참신함보다 디테일이 더 중요하다는 말에는 초긍정을 해두었다. 

 

뒤이어 문제 도출과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법에 대한 팁도 눈여겨 볼만하다. 쪼개고 모아서 의미를 만들어야 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다. 일단 문제 도출에서는 대상을 나누어 보고 그것에서 문제나 단점을 발견해서 그 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며,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은 그 쪼갠 것들을 다시 그루핑하고 그것들의 의미화 과정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어필하는 것이다. 

 

 

 

가만보면 회사 뿐만 아니라 내 대학원 석사, 박사 때 학위논문 프로포절 때 들었던 것들이다. '왜, 뭐, 어쩌라고, 꼭 해야해?'라는 질문에 우물쭈물하다가는 한학기 더 준비해야 하는 불상사가 돌아온다. 그래서 무엇을 질문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내 논문만의 논지가 보이고 그것을 어찌되었건 나만의 방식으로 분석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길이 열렸다. 

 

 

 

사실 따지고 보면, 기획이라는 것이 꼭 기획부서의 기획담당자만 하는 것이 아니다. 기획도 종류가 많기도 하다. 상품기획, 연구기획, 마케팅기획, 정책기획 등등 무엇인가 이루어 내기 위한 논리를 만들고 수행하는데 필요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활동에 포함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기획의 정석>은 자기 자신의 브랜딩을 하기 위해서, 나의 학위 논문을 완성하기 위해서, 마케팅이나 상품기획의 업무를 좀 더 예리하게 하기위해서 등등 다양한 목적으로 읽힐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이 책의 프레임이나 사례는 여러 교육과정이나 다른 책에서 나에게 맞는 더 좋은 것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인 에필로그에서 나는 많은 위안을 얻었다. 

 

우리는 항상 완성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소소하게 작은 yes를 하며 발전해 나가야 한다. 지금은 꾸준히 자기의 절대량을 채우며 삽질도 하고 창피도 감내하면서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경험을 직관으로, 내공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따지고 보면, 나도 서른에 대학원에 갔고 그곳에서 배운 지식으로 동화공모전,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다. 누구나 다 알만한 영웅의 12단계 여정을 동화에 녹이는 초보적 스토리텔링었어도 동상을 수상했고, 그래픽 툴이 서툴러 그림판에 그린 그림으로 도자기 디자인 공모전에서 2등을 하기도 하였다. 배운 것을 그대로 두지 않고 무언가 나의 것을 완성해 보는 경험이 정말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맞다.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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