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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행복지도/육아와 가족관계

초등아이 스마트폰 사용 습관 관리를 위한 노력 3가지

by feelosophy 2024.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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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세대인 요즘 초등학생들은 태어날때부터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져서 나온 아이들같다. MZ에 속한 부모세대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N스크린에 익숙해지며 성장해온 맥락에서 우리의 자녀들은 그런 부모의 생활습관을 그대로 보고 자랐기 때문에 자연스럽다. 

 

점차 아이들이 성장해서 자기 핸드폰이 생기고 나면서 언제든 아이와 연결될 수 있다는 안심과 편리함은 얻었으나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하루종일 끼고 있는 것과 관련한 갈등은 점차 커지고 있다. 

 

부모는 어린 시절에는 충분히 친구들과 뛰어 놀았고 스마트폰 대신 데스크탑 컴퓨터를 켜야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어느정도 제어가 가능한 어린 시절을 겪었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부모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언제든 휴대 가능하고 접속가능한 손안의 컴퓨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상 옆에서 통제할 수는 없다. 아이 스스로 제어해야 하는데 이것은 어른들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 부부도 아이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스마트폰을 만들어주면서 아이가 점차 스마트폰에 너무 많이 시간을 들이는 것을 걱정하기 시작하였다.  따져보면 아이는 한글공부를 해서 한글을 뗀것도 스마트폰 어플이었고 지금도 스마트 학습지를 통해 학교 공부를 예습, 복습하고 코딩이나 영어 공부도 하고 있다. 아이는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쓰고 읽고 듣고 상호작용하는 것에 익숙하고 그것들을 활용해서 엄마아빠도 모르는 기능을 알아내기도 한다. 

 

미디어,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엄마아빠는 이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잘 익히는 것도 말을 익히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른마 미디어리터러시는 읽고 쓰는 방법 외에도 그것을 활용해서 가치있게 만드는 방법과 그렇지 않은 사용법에 대해 인지할 수 있는 능력까지도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어린 나이이므로 아직 세상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그것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의 우선순위, 경중 그리고 생활 리듬을 지켜서 해야 하는 다양한 루틴을 따라야 할 이유를 가지고 있지 않다ㅏ. 

 

그러므로 부모가 그런 루틴을 긍정적으로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잘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성공적인가는 아직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가 개학하고 또래 친구들과 만나면 서로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밥나왔으니 이제 스마트폰은 집어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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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금까지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기 위해 해 온 것들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아이와 스마트폰 총 사용시간에 대해 합의를 하는 것

아이와 스마트폰을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합의하는 것이다. 자고 먹고 학교에 다녀오는 시간을 고려해서 시간을 정하였다. 평일에는 하루 1시간, 주말에는 하루 2시간 씩이고 아이가 칭찬받을 만한 일을 했을 경우나 특별한 경우 일회성으로 30분 정도 더 보여줄 수 있도록 하였다. 아이는 그만큼 시간 활용을 잘 해서 알뜰하게 시간을 사용하게 되었다. 

단, 아이가 볼만한 영상을 볼 수 있는 키즈 유투브 외에 일반 유투브 앱 접근을 제한하고, 부모가 아이의 핸드폰 사용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앱을 활용해서 합의된 내용에 맞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이와 합의된 부분이고 그 이유를 충분한 대화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는 성인이므로 스마트폰 사용이 좀 더 많을 수 있으므로 엄마아빠가 보면서 나만 안되는 건 안된다는 불평은 충분히 납득을 시키려고 노력했다. 

아직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아이가 어떤 콘텐츠를 보는지, 어떤 게임을 하는지, 어떤 친구들과 인사를 주고 받는 지를 직간접적으로 체크할 수 있다. 영상에서 사용하는 말투, 톤, 어휘 등이 아이에게 적합하지 않다면 그런 말투나 어휘는 웃기려고 오버스럽게 자극적으로 편집한 콘텐츠이므로 아이에게 일상에서 따라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 될 수 있으면 그런 류의 쇼츠는 보지 못하게 하고 있다. 

 

2. 아이가 스마트폰 ON/OFF 시간을 설정하는 것

하루 사용 시간을 정해두었더라도 언제 스마트폰을 보게 하는가의 문제는 다르다. 식사시간, 숙제하기 전, 잠자기 직전과 같은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보면 안된다는 것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그 외의 시간에는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시간을 둔다. 만약 스마트폰을 보면 안되는 시간에 보려고 고집을 부리게 되면 그날 스마트폰을 보지 못하도록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아이는 순순히 따라오는 편이었다. 이부분은 부부의 합의도 중요하다. 

 

3.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것을 함께 하는 것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보는 이유는 외동아이라서 함께 놀이할 수 있는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언제나 손쉽게 자기가 원하는대로 제어가능한 스마트폰은 혼자서도 시간을 보내기 좋은 놀잇감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아이는 일방적, 자극적으로 편집된 짧은 영상물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고 도파민때문에 계속해서 보게 되는 것이다. 영상이나 게임을 보면서 왜 그런 말을 하는 지, 그런 상황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당연히 그런 생각을 자기 의견으로 말을 할 기회가 없다. 그래서 말은 잘하지만 의견이 없는 말을 하게 된다. 

 

그래서 스마트폰 사용 외에 아이와 상호작용, 아이의 생각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려면 물리적으로 부모의 시간이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부모는 우리 스스로 피곤하고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넘겨주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3-1 아이와 독서 습관 기르기

아이와 독서 노트를 만들고 명작 동화, 위인전, 그림책, 과학책 등 다양한 책을 가볍게 읽는 것 부터 시작했다. 그림이 멋지다. 색깔이 좋다. 누가 썼다. 어떤 장면같으냐 같은 쉬운 질문을 중간 중간 던지고 아이가 동화구연처럼 읽는 목소리도 칭찬하면서 한권의 책을 읽는 시간을 정했다.

 

매주 수요일, 금요일 날을 정해서 동네 도서관을 가는 날로 정했다. 도서관을 가는 이유는 아이 독서 습관을 잡기 위한 루틴이기도 하고 다양한 책을 빌려볼 수도 있지만 다른 어른들과 아이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아이가 책을 읽고 그것을 짧게 짧게 기록하면서 아이와 교감도 쌓고 나중에는 아이의 생각이나 글쓰기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지만 지금은 일단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물리적인 책과 친해지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독서 습관은 아직 수정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독서-기록-보상 순서로 아이가 20권의 책을 읽고 기록하면 그것을 축하하는 (아이가 쏘는듯한)외식을 하는 식으로 보상을 하였다. 첫번재 보상으로 아이는 고무가 되었고 점차 아이의 독서록 쓰는 습관이나 내용이 조금씩 풍성해지는 것을 체감하였다. 

 

 

우리아이 독서 습관, 매일 책읽는 루틴 만들어 볼까? (biroso.kr)

 

우리아이 독서 습관, 매일 책읽는 루틴 만들어 볼까?

드디어 오늘 아이가 방학동안 책읽기를 시작하고 20권을 읽었다. 20권을 읽고 독서노트에 쓰게 되면 온가족이 아이가 가고 싶은 곳에 가서 외식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기분좋게 장어구이

www.biroso.kr

 

 

3-2 하루 잠깐이라도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마련하기 

남편은 퇴근하고 저녁을 먹은 후, 아이와 매일 평일에는 30분, 주말에는 1시간씩 활동하는 놀이를 하였다. 날이 좋으면 산책을 나가고 날이 좋지 않거나 추운 날에는 실내에서 보드게임이나 술래잡기, 태권도 품새 연습, 천으로 만든 공으로 슛연습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빠와의 놀이는 아이가 끊임없이 물리적으로 체력적으로 도전을 받는 시간이었고 짧은 시간이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스트레스도 줄어들고 아빠와의 유대관계도 더 좋아졌다. 아이는 노는 시간이 아까워 십분 단위로 프로그램을 짜서 다른 놀이를 하자고 조르기도 하였고 남편은 그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 놀아주고는 운동을 다녀오기도 하면서 저녁시간 더 활기를 찾았다. 

그렇게 몰입해서 아이와 노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 아쉬움은 있어도 아이는 다음날을 기약하면서 아빠나 엄마를 귀찮게 굴지 않았다. 

아이와의 몰입시간을 가지면서 아이는 좀 더 독립적이고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다. 함께 하는 시간이 확보되므로 함께하지 않은 시간을 활용하고 해두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더 아이가 성장하게 되면, 사춘기가 오게 되면 이런 루틴은 변화를 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계획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 다음이라면 그 변화된 루틴은 긍정적으로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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