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할 때 주로 무엇을 하는가.
영화를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쇼핑을 한다.
예전의 사람들은 그들의 여가시간에 도대체 무엇을 하였는가...
체육시간에 했던 다양한 스포츠들. 그 규칙을 익히고 그것들을 좀 더 잘 해보려고 발버둥치고 결국에는 상대를 이기고 났을 때의 그 희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근육통이 생길지언정 다시 그 게임을 하게 만드는 것.
제비뽑기를 하면서 가슴졸이는 순간과
소꿉장난과 병원놀이는 아직도 아이들이 즐겨하는 놀이
코끼리코를 하고 스무바퀴를 돌고 나서의 그 어지러운 느낌에 깔깔대며 웃는 아이들
호이징하의 <호모루덴스>에서는 문화와 놀이를 분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동일한 것도 아니다. 무언가 놀이는 조금 더 원초적이고 성기게 얽혀 있는 풍경화같은 것이라면 문화는 딱들어맞게 맞춰진 조각퍼즐같고 치밀한 기법을 농축한 정물화쯤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그 생각으로 기존의 것을 변형시킬 때 처음 나타나는 것이 시각적인 것, 그다음이 청각적인, 마지막이 문학이고 사회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라는 부분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미술에서 나타난 기법들이 음악을 통해 재현되고 문학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제는 문학이 원초가 되어 다양한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놀이는 무엇인가.
놀이는 규칙안에서 이루어지는 자발적이고 자율적이며 원할 때 시작하고 끝낼 수 있는 것이다. 정신적 집중과 신체적 무리가 일을 할 때보다 더 많이 들더라도 즐거움을 얻기 위한 과정은 그자체로 놀이가 된다. 하지만 놀이는 결과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소득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하는 말로 놀이는 '그냥' 하는 것이다.
로제카이와는 놀이를 크게 네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아곤, 알레아, 미미크리, 일링크스
이들은 규칙성과 자율성, 숙련도의 정도를 축으로 나타내어 볼 수 있다.
아곤은 경쟁을 나타내며, 대부분의 스포츠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상대방을 제압하고 나의 실력을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자 하는 욕구가 신체를 단련하고 기술을 연마하게 만든다.
알레아는 아곤과는 달리 확률에 의지한다. 제비뽑기나 로또와 같은... 도박으로 빠질 수 있는 그러한 확률게임은 계급으로 나뉘어 기득권이 없는 자들에게 마음의 평등을 가지게 한다고 믿게 한다.
미미크리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놀이이다. 청중이 있고 그 앞에서 나는 다른 사람이 된다. 며칠 전 보았던 뮤지컬에서 배우가 벌거벗고 날뛰며 춤을 추고 짙은 화장으로 여자인체 과장된 연기를 펼치는 것을 즐겁고 기꺼이 보고 왔다. 그때문에 울고 웃고 박수치고 춤을 추었다.
일링크스는 신체적 희열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뇌>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뇌속 특정부위를 자극할 때 느껴지는 그런 황홀감을 느끼도록 하는 다양한 행동들. 어지러움증. 반작용으로 화학을 통한 정신이상 또는 신체와 영혼의 이탈감?
이들은 따로 또 같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내가 일어나서 먹고 마시고 씻고 움직이는 다양한 행동들이 이 놀이에 들어가는 것들이 무엇인지 가만 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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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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