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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행복하게 살기/여행& 맛집

숨은 만두 고수를 찾았어요.

by feelosophy 2011.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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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좋아하세요?

저는 만두를 좋아합니다. 각종 야채와 고기를 다져 소를 만들고 얇은 만두 피에 정성스레 담아 여민 후에 곱게 쪄 낸 만두는 보기도 좋고 맛도 좋아요~ 고기를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고기만 들어가면 조금은 서운하죠~ 단촐하게는 양파라도, 풍성하게는 부추나 당근, 당면 같은 다채로운 재료들이 들어가서 만두 피 속에서 작은 부페를 만들어 준답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재료라고 해서 무작정 넣어서도 안되요. 재료마다 나름의 비율이 있고, 그 비율에 맞게 배합하여 잘 빚어야 맛있는 만두가 되거든요. 고기만 가득 넣으면, 느끼하고 퍽퍽하고, 야채를 너무 많이 넣으면 물이 많이 나와서 만두가 탱글거리지 않기 때문에 소금 후추 및 각종 양념만큼 각 재료의 황금비율을 찾아 넣어야 누구나 좋아하는 만두가 완성되는 겁니다. 

심각한 문제는 제가 그렇게 만두를 좋아한다 해도, 그 황금 비율을 알 턱이 없고, 집에서는 만두피조차 만들기 힘들어(귀찮아)서 잘 해먹기 힘든 음식이 바로 만두라는 사실입니다. 겨울도 가까워져서 호빵, 찐빵같은 만두 친구들이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손짓 발짓을 하는데, 만두 가게는 좀처럼 발견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구요. (만두집 사장님들은 떠올리기도 싫겠지만, 예전 천원 만두집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 일부 만두소공장의 불결한 공정때문에 언론을 통해 질타를 받고는 많은 만두 집이 사라졌죠. 애꿎은 만두집들도 많이 피해를 봐야만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하지만, 감격스럽게도 귀여운 지인의 소개로 찾아간 만두집이 있습니다. 일단 메뉴부터 호감이라 기대가 높았고, 전문점의 포스가 절로 솟아나듯 메뉴가 만두일색이라는 거였죠. 그리고 그 풍성한 크기에 일단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없을걸요~ ^^

주먹만한 만두를 튀긴 것입니다. 크기가 감이 안오실까 싶어 수저를 올려 두었어요. 
여느 만두 두 세 배는 되고도 남을 크기에요~ 붕어빵정도.


튀긴 만두도 잡채, 고기, 김치 세종류이고 큼직한 만두 세개 나오고 삼천원입니다. 
방금 튀겨서 나와서 따끈따끈 바삭바삭해요~


안쪽 모습입니다. 


만두 국도 시켰어요~ 따끈한 국물에 밥한공기는 말아 드셔야죠~ 
사골국물에 떡도 들어있고 큼지막한 만두가 세 개 들어있습니다. ^^




촉촉한 찐 만두에요~ 아주머니가 직접 빚어서 쪄 내는 만두인데 생김새가 만두피부터 쫄깃할 거서 같지 않으세요?


보기 다소 민망하지만, 속을 좀 보여드리고 싶어서 쪼갰는데, 본의아니게 정말 속 터진 만두가 되어 버렸어요. 
김치만두인데 약간 칼칼하게 매운 편이에요~ 

튀긴 만두와 찐만두와 완자를 모듬으로 한 메뉴도 있어요. 그러고 보니 완자탕도 있네요.



이름이 궁금하실까봐 슬쩍 차림표 인증 샷 남겨요~ 역삼역보다는 선릉역에서 가까운 데 위치를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영수증에 찍힌 전화번호는 02-558-6072, 선릉역에서 가까운 먹자 골목 안쪽에 있어요~ 

만두빚는 아주머니 ㅎㅎ 

저 한판을 다 먹으면 배가 볼록해지겠죠? 

만두를 먹으면서 조만간 저만의 만두 레시피를 만들어 봐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쌩뚱맞은 생각을 했습니다. 한 두 번 사먹고 집에서 만들어 보고...안되면 또 사먹고... 그러다 보면 맛있는 만두 속 비율이 만들어지겠죠? ^^ 우선 만두 빚는 정성을 기르는 마음부터 잡아봐야 겠네요.

어쨌거나 맛있는 만두는 리타의 힘!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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