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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역 4번 출구에서 주욱 걸어나오다 보면 큰 교회 건물이 있습니다. 그 교회를 끼고 돌아서 내려오다 길을 건너 안쪽에 자그마한 막걸리집들이 보입니다. 조금 안쪽에는 '서울전집'이라는 이름도 무심한 가게가 하나 있었어요. 대개 '목포낙지', '포항회집'처럼 특산물이나 사장님의 고향을 이름으로 내세운 가게들은 흔하기는 하지만, 서울에서 '서울전집'이라고 하는 건 무언가 색다른 맛이 없는 '평범함'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또한 역발상일런지. 말로 치자면 서울에 전집이 어디 하나 둘이겠어요.
최고로 멋진 행사를 앞 둔 언니와 제 블로그 '먹으러 간'포스팅 대부분의 메이트인 멋쟁이 친구랑 이렇게 셋이서 이 평범한 전집을 찾았습니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이 곳의 훈훈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세련된 편은 아니라서 딱딱 떨어진 듯한 고혹적인 분위기보다는 이런 친숙한 공간이 마음이 동하는 것 같습니다. 이 날은 막걸리는 아니라 가볍게 맥주로 함께했지만,모듬 전의 푸짐한 양에 마음 넉넉하고 부담없는 분위기에다가 뜨끈한 바닥에 편안하게 앉아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좋더군요.
최고로 멋진 행사를 앞 둔 언니와 제 블로그 '먹으러 간'포스팅 대부분의 메이트인 멋쟁이 친구랑 이렇게 셋이서 이 평범한 전집을 찾았습니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이 곳의 훈훈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세련된 편은 아니라서 딱딱 떨어진 듯한 고혹적인 분위기보다는 이런 친숙한 공간이 마음이 동하는 것 같습니다. 이 날은 막걸리는 아니라 가볍게 맥주로 함께했지만,모듬 전의 푸짐한 양에 마음 넉넉하고 부담없는 분위기에다가 뜨끈한 바닥에 편안하게 앉아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좋더군요.
따끈하게 나온 모듬 전입니다. 부추전, 김치전이 베이스(?)로 깔리고,
동그랑땡, 전유어, 꼬치, 호박전, 버섯전, 두부전, 소세지 전 등 푸짐하게 나왔습니다.
추억의 분홍 소세지 전입니다. 어린 아이 팔뚝만한 분홍 소세지는 아마 제 또래들은 추억의 음식이 아닐까 합니다.
어쩌다 가끔씩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오면 다른 고기반찬 부럽지 않은 존재감을 갖지 않을까 해요.
먹을 때는 눈 딱 감고 실컷 먹어서 좋은데, 먹고 나면 살찔 걱정에 눈앞이 캄캄해지는 전을 가까이에서.
느끼함을 달래줄 아삭한 콩나물과 물김치 그리고 무말랭이 무침!
전은 명절이나 잔치 날에 먹는 음식이라서 그런지 항상 전을 대할 때마다 마음이 들뜨고 넉넉해지는 것 같습니다. 둘러 앉아 이런 저런 전을 먹다보면 입가가 기름에 번들거립니다. 그래서 마주 앉은 사람의 얼굴이 빙그레해지지요. 그러다 포만감이 점점 전해지면서 기분도 한결 편안해 지는 것 같구요. 여기에 그 정감을 더 하는 분홍 소세지가 있어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아닐까해요. 더 반갑고 그리운 그런 모듬 전의 완성이 아닐까 합니다.
메뉴판을 찍어보았습니다. 모듬 전 외에 단메뉴로도 전을 시켜 먹을 수 있고, 홍어 사시미나 두부김치 등의 메뉴를 보니 정말 잔치집이 생각나더라구요.
삼삼오오 둘러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는 손님들과 일하시는 아주머니. 평범한 실내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은 진지하고 즐거운 특별한 잔치날의 모습입니다.
깔끔하게 담겨 나오는 독일소세지와 치즈. 전집에서 먹었던 분홍 소세지보다 훨씬 예쁘고 탱글탱글하고 고소한 맛을 자랑하지만, 추억이라는 재료가 빠져서 인지 이 날은 투박한 분홍 소세지가 더 먹음직스러운 것 같았습니다.
[약도가 포함된 김군님의 포스팅]
[약도가 포함된 김군님의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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