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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휴일이라 다른 일처리들 미루고 쉬어야 하는 김에 집 정리랑 설거지 좀 했다. 시원한 물에 손을 담그고 설거지를 하자니 기분조차 상쾌하다.
2008년까지 툭하면 비행기타고 날아가 혼자 발리의 파란 타일이 박힌 텅 빈 호텔 수영장에서 혼자 신나게 수영하고 배고프면 빈땅 맥주랑 클럽 샌드위치 시켜 수영장에 발 담그고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그 상큼하고 자유로운 느낌이랑 한 여름에 찬물에 설거지하는 느낌이 비슷하다니 하며, 쿡쿡 혼자 웃는다.
어쩌면, 이런 느낌은 여행으로 얻은 덤일지두.. ㅎ
페이스북 친구님의 한 포스팅이 마음을 끄덕이게 한다.
그렇지, 사랑하는 사람과 들었던 음악, 가족들과 함께 먹었던 음식, 한가로운 휴가의 어디쯤에서 읽었던 책 한구절.
모두 일상에서 흘려듣던 음악이 간단히 차려진 밥상이 시시한 소설책 조차도 행복을 주는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참 경이로울지경이다.
여름휴가에서 찾은 안면도 백사장 해수욕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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