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아이들이 15억명 쯤 있다면 15억의 서로 다른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저마다 처한 환경과 타고난 기질이 다르기 때문에 쌍둥이조차도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모든 아이들의 육아, 훈육, 교육 방식이 한가지로 통일되기는 힘들 것이다.
나도 20년 이상 학교를 다니기도 했고, 학원강사나 시간강사로 5년 이상 아이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가르쳐본 경험이 있다. 나의 관심사나 학창시절 자신있던 과목에 따라 아이와 함께하는 엄마표 공부에서도 학습의 질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어쩔 수 없는 것일테다. 아이가 아무리 어리다고 하더라도 기초적인 내용을 가르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것도 실감한다.
용감하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끼고 가르치려는 것은, 아이가 태어나 10년도 살지 않았으나 아이를 주관적이나마 가장 많이 보고 경험한 엄마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한글을 공부하던 과정과 구구단을 어떻게 외워왔는가를 생각하면 지금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아이의 성과가 어느 즈음에는 나타날거라는 예감을 가질 수 있다.
어쩌면 기술적이고 기계적인 공부를 해야만 그 많은 학습량을 버텨낼 수 있는 고학년이 되기 전에는 다소 헤매더라도 이런저런 곁다리를 건너다니면서 기반을 함께 다져놓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아이 초등학교 3학년이 올라가기 전인 이 길고 긴 겨울 방학에는 아이와 함께 엄마표 공부를 느슨하게나마 하고 있다.
얇은 책들로 구성된 전집을 마련했다. 가볍게 바로 바로 꺼내 읽을 수 있게 해주었다. 주요 인물들에 관한 책과 세계문학을 정리한 책들이다. 한권씩 낱권으로 사주기도 했지만 주제별 영역, 시대별 주요 인물들이 겪은 경험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어서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간략한 내용을 통해 아이가 흥미를 갖게 된다면 몇몇은 자연스럽게 더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펴낸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1. 문해력, 독서
본격적으로 국영수나 사회 과학 등의 학습을 하기 전에는 독서량이 중요하다고 한다. 문해력은 독서 습관을 통해서 길러진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은 핸드폰으로 유투브 영상을 많이 보는데 말소리를 빠르게 편집하고 전환이 많으며 영상 길이 자체가 짧은 콘텐츠를 주로 소비한다. 그러다보니 아이 스스로 콘텐츠를 머리로 이해하고 소화시킬 시간이 없이 그저 다음 영상으로 옮겨가는 일이 반복된다. 그래서 책을 읽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책은 스스로 읽고 그 내용을 머리속에서 자기 음성으로 듣고 이해하고 관련 고민이나 다른 정보를 섞어서 소화하면서 읽어 나간다. 소위 행간을 읽으면서 글과 그림을 통해 지식을 쌓고 지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아이 학교에서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봉사를 하면서 그림책이 가지는 매력을 느낀 다음 아이와 함께 얇고 짧은 내용의 그림책을 가지고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림책에 그려진 구석의 작은 그림과 작은 인물들의 생각과 상황을 상상하기도 하고, 그림책에서 일어나는 상상의 모험을 직접 그려보기도 했다. 아이는 자기를 주인공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며칠동안 그 주인공이 겪은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밥을 먹으면서 아이와 나누었던 이야기의 주제와 연결된 주제로 우리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책을 읽어주면서 속도와 목소리 높이와 크기를 통해 책을 읽는 요령을 체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주요 내용에는 느리고 크게 부가적이고 반복적인 내용은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빠르게 읽으면서 앞의 주요 내용을 이어 머리속에 정리할 수 있게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
책을 읽는 것은 마치 운동과 같아서 처음 한두장 읽는 것이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조금씩 습관이 되고 체력이 붙어서 독서근육같은 것이 생긴다면 나중에는 엉덩이 붙이고 몇십분이라도 책을 읽는데 기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려면 책의 주제를 찾으려는 노력, 캐릭터의 상황에 대한 공감, 문장 어휘에 대한 정확한 이해, 책의 배경과 관련한 지식들이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아이의 책읽기는 이런 배경지식과 어휘력과 주제를 파악하고 책을 읽는 과저에서 나름의 퍼즐을 꿰어마추는 재미를 알아나가야 지속할 수 있다.
엄마로서 그런 과정에서 책을 읽는 방법, 아이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어휘들에 대한 설명, 주제에 대한 환기를 경험하게 해주고 스스로 책을 읽으면서 그것을 실험해보도록 하고 싶었다.
아이와 책을 읽고 엉뚱하거나 주제와 벗어나더라도 나름의 독서록을 작성해보도록 하고 있다. 20권쯤 쓰면 외식 포상을 주기도 한다.
우리아이 독서 습관, 매일 책읽는 루틴 만들어 볼까?
드디어 오늘 아이가 방학동안 책읽기를 시작하고 20권을 읽었다. 20권을 읽고 독서노트에 쓰게 되면 온가족이 아이가 가고 싶은 곳에 가서 외식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기분좋게 장어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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