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로소 일상의 전환/여행& 맛집

대구 앞산 할매 손칼국수 호로록호로록

by feelosophy 2016. 12. 6.
반응형

대구 앞산 할매 손칼국수 호로록호로록

 

 지난 주말 대구여행 슬쩍 다녀왔습니다. 여행이라고 해서 먹고 보고 놀고 하는 타이트한 일정을 잡아놓지 않고 그저 발길 닿는대로 다니다가 먹고 싶은 음식 있으면 먹고 보고 싶은 것 있으면 보자는 마음으로 다녀왔어요. 수성못 둘레를 산책하다가 쌀쌀한 기운이 돌면 눈에 띠는 카페에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더군요.

 

 발길닿는대로 다니다가 보니 앞산을 가게 되었어요. 지역이름이 앞산인것 같은데 케이블카도 있고 전망대도 있고 해요. 리타는 케이블타고 올라가기까지는 하지 않았고 그 앞 즐비한 맛집들과 카페거리를 구경했답니다. 이리저리 골목을 헤집고 다니다가 앞산 할매 손칼국수집을 만나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가게 내부는 여느 지방 식당들의 모습인데 곳곳에 대구지역 음식 박람회 참여나 지역 먹거리 문화행사에 참여했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걸려있더군요. 날씨도 쌀쌀하니 뜨끈한 국물생각이 절로 나는데 들어가보니 '여기가 맛집인가보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따뜻한 방으로 들어가 앉아서 칼국수 하나에 수제비 하나를 시켰습니다. 같은 밀가루에 같은 육수라고 해도 왠지 다른 맛을 내는 것 같은 이 두 메뉴는 따로 또 같이 먹어줘야 할 것만같더군요. 그래도 좀 서운하니 메밀 전병도 하나 시켰습니다.

 

 

뭔가 맛집스러운 모양새이긴 하지요?

 

 

 

뜨끈한 온돌방에 자리잡고 앉아서 추운 바깥을 내다보니 여기서 먹고 좀 쉬고 놀고 그러고 싶은 노곤한 오후였습니다. 무언가 토론을 하시는 지 앞테이블 아저씨들이 조금 시끄럽기는 했지만요. 그래도 대구 사투리도 실컷 듣고 좋았네요.

 

 

 

고개를 들어보니 동동주에 대한 설명이 있네요. 메밀전병도 시켰겠다 동동주도 한사발 곁들이면 좋겠지만 바로 운전을 해야 하는 관계로 시키지는 못했는데요. 나중에 리타가 운전하기로 하고 신랑은 한잔 기분 좋게 마셨습니다.

 

 

 

 

음식관광박람회에 참가했던 사진을 모아놓은 사진 옆으로 차림표가 보입니다. 지금 보니 칼국수에 곁들일만한 다른 메뉴들도 많이 보이네요. 녹두 빈대떡도 있고 수육에 부침개, 오징어무침회까지... 그래도 우리가 시켜썬 메밀전병도 나쁘지 않았답니다.

 

 

 

칼국수집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김치에요. 칼국수에 곁들이는 김치는 겉절이로 아삭한 식감에 그날그날 무쳐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히 칼칼해서 맑은 칼국수국물과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하구요. 여기 김치도 맛있어서 나올 때까지 항아리 김치 다 먹고 나온 것 같네요. 콩이 씹히는 집된장에 푹찍어 먹는 고추는 매운것과 맵지 않은 것 두종류를 주셨는데 꼭지가 달리고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하시더라구요.

 

 

 

괜히 확대해본 김치의 비주얼입니다.

 

 

 

손칼국수와 수제비가 준비되는 동안 먼저 나온 메밀전병이에요. 적당히 익은 김치가 들어간 쫄깃한 식감의 메밀전병이 노릇하게 구워져 나왔습니다. 따끈할 때 간장에 콕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구요. 칼국수가 생각보다 오래걸려서 전병을 거의 다 먹었습니다. 칼국수와 곁들여 먹으면 어떤 맛일까... 하고 상상만 합니다.

 

 

 

제앞에 놓인 것은 수제비고 신랑쪽에는 칼국수에요. 건더기의 모양만 다르고 거의 같은 모양새랍니다. 우리는 수제비와 칼국수면을 덜어서 바꾸어 칼제비를 만들어 먹었어요. 후루룩 당기는 맛이 재미있었죠.

 

 

 

특이하게 배추잎이 들어간 칼국수라서 담백한 맛이 더 좋았습니다.

김치를 얹어서 요렇게 드시면 끝!

 

 

 

뭉게구름같은 수제비

 

 

 

보들보들한 수제비입니다. 집에서 수제비 뜯을 때 '이건 내공이 필요해~'하고 혼잣말 하던게 생각나네요.

 

 

 

말간 동동주 한사발. 정말 요즘은 맥주 소주 청주 동동주 다 마셔버리고 싶습니다.

리타는 금주는 안되나봐요.

 

 

 

평일 나들이라 골목길 안쪽에 주차공간이 있어 안전하게 주차한 다음 골목길을 다녔습니다. 식당들이 줄지어 있고 안쪽 대로변에는 큰 카페들이 경쟁하듯이 멋진 외관을 자랑하고 있더군요. 곱창골목도 가까워서 문화전당, 앞산 등산, 맛집 탐방, 카페놀이, 저녁 한잔 하기 좋은 곳인 듯 합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