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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행복지도/비로소 집밥

묵은지 참치 김밥에는 꼬치 어묵탕이죠

by feelosophy 202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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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년쯤 되면 맛살, 햄, 단무지로 구성된 김밥재료패키지가 없어도 버젓한 김밥을 말게 된다. 김밥용 김만 있으면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가지고 그 때 그 때 백만가지 새로운 김밥을 말 수 있으니 말이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묵은지와 참치의 조합으로 빚어내는 묵은지 참치 김밥이다. 집에 묵은지가 많기도 하고 식감이나 색감이 단무지와 비슷하기도 해서 단무지가 없어도 김밥을 말 수 있게 해주는 요물이다. 게다가 시큼한 김치는 느끼한 참치와 만나면 그 시너지가 크다. 대게 참치김밥에는 향을 더하는 깻잎이 들어가는데 집에 깻잎이 없기도 하거니와 묵은지에게 게운함을 전담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신념이 있다. 

 

휘리릭 끓이고 휘리릭 말아서 우리 가족 주말 메뉴로 딱

이번 묵은지 참치 김밥에는 묵은지와 참치 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계란 지단과 당근이 넉넉하게 들어갔다. 

김밥 4줄 기준으로 참치 중간것 한 개, 묵은지 넉넉히, 당근 반 개, 달걀 4개, 공깃밥 2그릇 정도가 들어갔다. 그 외 집에 있는 양념들(참기름, 소금 필수)

일단 밥을 안치고 밥이 되는 동안(쿠쿠 밥솥 쾌속으로 12분 내외로 2인분 밥을 지을 수 있다.) 시댁에서 가져온 재작년 김장한 묵은지를 꺼내 미지근한 물로 잘 헹구어서 맵고 쿰쿰한 감을 덜어낸 다음, 꼭 짜서 참기름과 맛술 그리고 올리고당을 섞어 준비한다.

참치는 캔에서 기름을 따라 내고 숟가락으로 눌러서 최대한 기름을 짜낸 다음 마요네즈 한숟가락을 넣어 잘 비벼준다. (설거지 때문에 거름망은 사용하지 않는다.) 여기에 청양고추 등 밑 간을 하기도 하는데 아이와 함께 먹을 예정이므로 그런 알싸한 맛은 몇년은 유보 상태다. 

두툼한 달걀지단을 위해서 달걀 4개를 풀고 소금, 맛술로 밑간을 한다. 모든 재료가 간간하므로 간은 세게 할 필요가 없다. 적당히 달궈진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걀물을 풀어 달걀말이를 한다. 달걀말이를 하면 두께가 충분해서 가로가 아닌 세로로 썰면 김밥재료로 두툼한 지단이 완성된다. 김밥 4개 말거니까 4등분 하면 된다.    

후라이팬을 대강 씻은 다음 당근을 볶아줄 준비를 한다. 당근 큼지막한 것 반 개 정도를 신나게 채썰어 준비하고 후라이팬에 참치액, 소금 약간하여 볶아준다. 당근은 기름에 볶아주면 더 영양이 좋아진다고 한다. 볶으면 고구마 맛이 나는 신기한 내 최애 채소다.

재료가 준비되었고 마침 쿠쿠밥솥이 우렁차게 김을 뿜어내고 종료 알림음을 내놓으면 잠깐 뜸을 들이는 척 하다가 그릇에 두 공기 정도 밥을 준비한다. 한 김 식혀서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하고 쿡쿡 자르듯 섞어준다. 

김말이 없이 그냥 김밥 싸는 법

도마위에 김 거친면을 위로 해서 밥 반공기를 넓게 펼쳐서 깔고 그 위에 묵은지를 펼쳐 얹은 다음 참치 1/4분량을 올린다. 밥과 접촉 면적을 적게 하는게 좋다. 그리고 그 옆에는 달걀, 위에는 당근으로 철통 방어를 한 다음, 끝쪽을 검지와 엄지사이로 잡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재료를 감싸 안으로 밀어 넣는 느낌으로 쥔다음 재료 위로 김을 한바퀴 돌리며 얹으며 적당한 힘을 주어 눌러준다. 아직 검지와 엄지 사이에 놓치지 않은 김 끝쪽은 재료를 감싸 앉으며 안착하는 동시에 나머지 손가락은 김밥 위를 가볍게 감싸쥐며 원통 모양이 되게 모양을 가다듬으면서 쥐고 나머지 김밥을 반바퀴 더 돌려 감싸서 마감 부분이 아래로 향하도록 하여 원통 중심 방향으로 골고루 움켜쥐듯 눌러준다.  

위에 참기름을 발라서 한 곳에 준비하면 한 줄 완성!

이렇게 네 줄을 말면 된다. 

가끔 오뎅이나 스팸을 넣기도 하고 부추 한두 줄 넣으면 파란 색이 색감이 예쁘다. 

오늘은 꼬치 어묵탕을 같이 끓였다. 당근, 달걀 지단을 부치기 전에 물을 올리고 시판 꼬치 어묵탕(마트에 요새 어육 100%로 잘 나온다. 육수 스프도 준비되어 있어서 무랑 기호에 맞는 양념을 첨가하면 된다.)을 준비했다. 탱글한 식감에 따뜻한 국물이 김밥과 찰떡 조합이 된다. 

 

주말 집에서 배부르게 집밥 먹고 잘 쉬었으니 이번 한 주도 신나게 잘 보내보면 좋겠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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