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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밤에 피는 꽃 등장인물 조여화와 박수호의 로맨스 시작?

by feelosophy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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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밤에 피는 꽃>이 MBC 금토 드라마로는 나쁘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MBC가 사극 맛집으로 그 기세를 이어나가는 중에 이하늬표 코믹 액션이 어느정도 통할 지를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밤에 피는 장미'라는 관용구가 있을 정도로 낮보다 밤에 본색을 드러내는 여자의 미스터리함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라 하겠다.

조선시대는 여성에게는 많은 제약이 있던 시절이었다. 이는 높은 계급에 속한 여성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과부가 된 여성들은 있어도 없는듯 살았고 급기야 남편을 따라 죽지 못한 죄인취급을 받기도 하였다. 최근 종영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도 주인공 박연우를 죽이고 열녀로 만들어 집안의 명예를 높이고자 하였던 비극을 다루었었다. 

그런 가운데 이하늬의 밤중 활극은 숨통을 트이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사극보다는 현대극에 어울릴만한 화려한 외모와 체격조건은 낮에는 하얀 소복을 입은채 집안에 웅크려 있다가 한밤중에는 검은 색 자객 옷을 입고 활개하는 모습과 큰 대비를 이루면서 후련함은 극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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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피는 꽃>은 <열녀박씨 계약 결혼뎐>과 닮은 듯 다르다. 조선시대 양반가의 과부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매몰되지 않는다. 그 배경에는 두 주인공 여화와 연우에게는 남다른 기술이 있다는 것이다. 특출난 무술 실력과 옷만드는 실력이다. 그 기술은 과부로 숨죽이고 사는 삶을 살지 않고 밤낮을 쪼개어 살거나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 나간다. 

그러나 <밤에 피는 꽃>의 여화는 자신의 삶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사회적 약자인 천민, 노인, 여자 아이들이 처한 불행을 나서서 해결해주는 것에 열과 성을 다한다. 그렇다고 여화는 비장하지도 않다. 이하늬의 <열혈사제>, <극한직업>, <원더우먼>에서 보여준 캐릭터를 그대로 이어받아 조선시대로 돌아간듯 하다. 시청자들은 검사나 형사로 악인들을 때려잡던 똑똑하고 기쎈 여자의 이중 생활을 엿보게 되는 셈이다. 이미 캐릭터를 쌓아온 이하늬 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크리스토퍼 보글러의 영웅 여정에는 항상 조력자가 등장한다. 여성 영웅의 경우, 그 조력자는 로맨스의 대상이면서 극단적 대비를 이루는 남성인 경우가 많다. <밤에 피는 꽃>에서는 박수호가 조여화의 조력자로 합을 맞춘다. 4화에서는 여화의 정체를 알아낸 수호가 여화와 눈을 맞추고 서로를 신경쓰는 듯한 묘한 장면이 여럿 등장하였다. 불의를 보면 물불 안가리고 뛰쳐 나가는 여화는 시대적으로 과부라는 신분의 한계가 있고, 고지식한 엄친아 수호는 숨겨진 사연이 있지만 사회적으로 가장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 둘은 서로 이끌리는 대로 밤과 낮, 정석과 꼼수를 통해 공조를 시작하려는 듯 하다.
 


여화의 정체를 알아차린 수호 '이제 됐소' 신, 이 둘 앞에 펼쳐진 이야기가 꽃길일지 궁금해지는 벚꽃 해프닝 신은 두 등장인물인 조여화와 박수호의 로맨스를 시각적으로 개연성있게 만들어주려 애쓴다. 
 

 
낮을 장악한 그 시대의 권력에 맞서 어두운 밤을 선택하였지만 끝내 결실을 이룰 것이라는 희망을 낮과 밤, 남자와 여자, 양반과 천인의 대비로 극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효과적이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너무 뻔해서 진부해질 수 있다. 단지 주연 캐릭터의 매력으로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것은 힘에 부칠지도 모른다. 

앞으로 주변인물과 적대적 위치에서 왕까지도 좌지우지 하는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여화의 시아버지, 석지성과의 숨겨진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져 나갈 지 궁금해진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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