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초등학생 자녀 1명과 부부로 구성된 3인 가족이다. 1월은 방학이라 아이가 집에서 삼시세끼를 먹고 간식도 먹는 날이 있어서 학기 중에 비해 식비가 더 나간다. 배달이나 외식이 더해지면 가족 수가 적은 집이라도 한달 식비가 100만원은 그냥 넘어가는 집이 많다.
배달해서 먹는 음식이 맛이나 양에서 만족스러운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저 배를 채우고 피곤한 몸을 덜 움직이려는 이유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었다. 물론 몸에 좋은 샐러드나 한식 위주의 식사도 배달로 먹을 수 있지만 배달앱을 켜면 그런 메뉴보다 튀김이나 매콤한 양념 비주얼이 눈길을 끄는 것이 사실이다.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먹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식사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되면서 집에서 직접 요리해서 가족과 함께 먹는 시간의 소중함을 더 알아가게 되었다. 게다가 건강을 위해서 주기적으로 구매하는 비타민, 영양제, 프로틴음료 부터시작해서 나의 점심 메뉴로 붙박이가 된 양배추, 닭가슴살은 늘 장을 볼 때 재고량을 체크해야 하는 아이템이라 가족과 함께 집밥을 만들어 먹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집밥을 만들어 먹지만 한 달 식비가 크게 줄어들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키트를 사거나 그날 그날 먹고 싶은 메뉴를 위한 재료를 사서 저녁을 만들어 먹다보니 배달 음식만큼의 비용이 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같은 값으로 양을 더 풍성하게 살 수 있거나 더불어 곁들일 수 있는 음료나 간식을 더 살 수는 있으나 결국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되는 것 같았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운 후에, 좀 더 똑똑한 식비 지출을 하기 위해서 먼저 우리 가족의 식사 습관, 음식 취향, 음주 빈도, 먹는 양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1) 우리는 배달음식에 더하여 맥주나 소주 등의 음주를 자주 갖었고 아이도 탄산음료를 먹는 빈도가 많았었다. 또한 음주 때문에 식사 시간이 불필요하게 길어졌다.
2) 어른 두명과 아이 한명임에도 집밥의 반찬 양과 가지 수가 많은 경우가 있었다. 저녁의 경우 800-1000kcal 정도로 생각한다면 국과 밥, 메인 반찬에 밑반찬 한 두가지면 충분하다. 1인의 적당한 양을 담으면 고기 반찬의 경우 1인당 200g 정도면 적당하다. 그런데 우리는 그보다는 더 많이 먹는 것 같았다. 배가 부른데도 남은 음식은 다 먹는 경향이 있었다.
3) 고기를 굽거나 볶아 먹는 일이 자주 있었다. 또 라면이나 면류 식사를 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우리 집의 식단에 관한 진단을 한 후, 한달 식비 관리를 위해 집밥을 건강하면서 경제적으로 꾸리고자 식단 계획을 세우기로 하였다.
음주 빈도를 줄이고, 1회 식사량을 적당량만 조리하고, 몸에 좋지 않은 방법의 조리법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렇다고 채소 위주, 천연조미료만 고집, 인스턴트 배제 등의 방식은 나부터 지키기 힘들것 같아서 집에서 직접 밥을 해먹고 골고루 적당량을 먹는 것으로 하였다. 나중에는 좀 더 건강식으로 욕심을 부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한 달 식비에 들어가는 비용을 따져보면서 한달 식비 관리를 위한 룰을 하나씩 만들어왔다.
3인 가족 한 달 식비 관리 팁
1. 한 달 외식/배달 횟수를 제한한다.
한달 외식이나 배달은 3회 내로 제한하였다. 기념일이나 축하할 일이 있을 경우, 맛집을 들러 기분을 풀어도 좋고 집밥으로 먹을 수 없는 특별한 음식을 맛보는 것도 중요한 여가가 될 수 있다.
2. 한 주의 식비를 10만원으로 한정한다.
한 주의 식비를 10만원으로 상한선을 잡아두면 아무래도 장을 볼 때, 불필요한 지출을 삼가하면서 대체할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게 된다. 또 월 지출액만 정했을 경우, 월말에 긴축해야 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여기에는 술을 사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포함시켰다. 그래서 한 주 술을 먹는 양과 횟수는 아주 크게 감소했고 그만큼 저녁시간은 간단하게 끝나서 저녁시간을 더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볼 경우, 필요한 리스트 외에도 늘 자주 사는 상품의 세일이 크다면 미리 사 둘 수는 있다. 이번주에 초과하였다면 다음주에는 그만큼 긴축해서 조절해 나가야 한다. 우리집의 경우, 지난달 지출은 방학임에도 45만원 정도 나왔다. 선방한 셈이다.
3. 식사재료 구입하는 날을 정해서 그날만 구매한다.
식사 재료를 구매하는 날을 정해두면 장을 보는데 들이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장보는 날이 아니므로 갑자기 먹고 싶은 간식이나 메뉴가 있어서 일단 접어두는 효과가 있어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그에 따른 구매시간을 삭제할 수 있다.
나는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만 장보는 날로 정했다. 그 중 화요일은 인터넷 구매까지 포함할 수 있다. CJ몰, 마켓컬리나 쿠팡과 같이 인터넷으로 그때 그때 신선식품을 사먹을 수 있는데 대기업 제품의 특가 세일이나 동네 마트에는 없는 트렌드한 식재료를 구할 때 사용한다. 토요일은 대형마트에서 필요한 벌크 제품을 사서 냉장고에 소분해서 보관한다.
4. 미리 식단계획을 세워 장볼 때 필요한 물품리스트를 만들어 둔다. (장보기 전날)
식단 계획은 루틴하게 먹는 음식의 재료의 재고,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메뉴, SNS나 TV 등 관심을 끄는 메뉴가 있을 경우, 그 레시피를 참고해서 장보는 날 전날에 며칠 분의 식단 계획을 짜고 그에 필요한 재료를 리스트에 넣는다. 남은 재료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서 그 다음날의 식단을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계획을 한다.
대단한 식단 계획은 아니라서 부끄럽기는 하지만, 나의 경우 대개 돌려막기 수준이 되는데 찌개류(된장찌개, 순두부찌개, 김치찌개, 콩나물국, 감자국, 소고기무국), 볶음류(제육볶음, 오징어볶음, 소불고기, 햄야채볶음, 우삼겹숙주볶음), 고기류(삼겹살, 목살, 갈비살), 간편식류(즉석국, 카레, 짜장, 냉동식품) 등으로 각 가테고리에 들어갈 만한 것들을 두어가지씩 사는 편이다. 계란, 두부, 양파, 당근, 파 같은 재료는 늘 재고량을 봐서 추가한다.
마트 영수증을 냉장고에 붙이고 재고관리하면 좋다. 메인 메뉴 재료가 되는 것은 체크해두고 식단계획을 짜면 불필요하게 또 식재료를 사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식탁에 올려두고 그날그날 해야 할 일과 식단을 정리했다. 식단만 따로 적는 노트나 포맷을 만들어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날 해야 하는 일은 개인적인 것과 가족 모두에 해당하는 것을 함께 써서 개인 다이어리와는 조금 다른 쓰임으로 메모의 개념으로 활용한다.
3인 가족 한 달 식비 관리하면 좋은 점
1. 가족과 오붓한 저녁시간을 자주 갖게 된다.
외식은 식당으로 가는 시간 기다리는 시간 돌아오는 시간 등의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음주가 곁들여질 경우, 저녁시간을 모두 할애해야 한다. 배달의 경우에도 비슷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집밥으로 저녁을 먹게 되는 경우, 일정한 시간에 저녁을 먹고 치우는 것이 일상화가 되어 남은 저녁시간을 좀 더 효율적이고 단란하게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집은 저녁을 먹고 아빠와 아이가 함께 몸으로 노는 시간을 30분 정도 가진다. 숨바꼭질이나 보드게임을 하는데 관계가 더 끈끈해지는 것을 느꼈다.
2. 시간과 비용을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예산에 비해 절약한 비용을 좀 더 좋은 식재료로 업그레이드 하거나 외식이나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식단의 질이 올라간다. 또 장을 보는 날이 정해져 있어서 불필요하게 움직이는 시간이나 필요없는 물건을 사는 데 들이는 시간을 다른 일에 쓸 수 있어서 좋았다.
3. 앞으로의 식단에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
한 주 무엇을 먹었는지에 대해 기록을 하기 때문에 다음 식단 계획에 참고할 수 있다. 반응이 좋았던 메뉴나 그렇지 않은 메뉴에 대해 수정을 하거나 장을 볼 때 노하우를 쌓아 나갈 수 있어서 점차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2024.07.29 - [비로소 행복하게 살기/비로소 좋은 습관] - 3인 가족 한 달 생활비 지갑, 통장, 냉장고, 수첩 관리 '돈 정리의 마법'
포스팅에 사용한 음식들의 간단한 레시피는 아래 링크'라이프/리타의 식탁 카테고리 글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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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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