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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문화 기획/비로소 좋은 습관

만보 걷기 루틴으로 찾은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 해질녘 걷고 또 걷기

by feelosophy 2024.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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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보 걷기 루틴은 강박적으로 지키지 않아도 좋다. 다만 습관처럼 몸에 자연스러워져서 짬이 날 것 같으면 좀 걷고 싶고 움직이고 싶게 변화해가고 있음을 느끼는 게 좋다. 

 

이번 명절에도 심부름을 자처해서 나선김에 시골 동네 초등학교에 들어섰다. 

 

처음에는 선선한 공기를 느끼며 내가 얼마나 몇 걸음 정도를 걸을 수 있는지 오늘 남은 하루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생각하느라 주변을 살피지 않았다. 그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운동장이 문을 활짝 열고 개방되어 있다는 게 반가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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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점점 해가 기울면서 마법처럼 운동장 흙이 금빛처럼 보이는 듯 싶더니 운동장 동상들이 새삼스레 보였다. 초등학교 때 들었던 괴담에서는 초등학교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소녀 동상이 살아서 움직인다는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움직임 없는 동상이지만 해가 지면서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의 변화는 마치 이들 눈동자가 서서히 움직인다거나 자세를 고쳐 서있다거나 하는 착각을 만들었는지 모른다. 아까 이순신 장군이 칼을 어느 손에 들고 있었더라?

 

 

 

 

운동장 둘레를 돌면서 노을이 지는 것을 보니 기분이 차분해지면서 예전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지금 이 곳을 다니는 초등학생들의 일상을 상상하기도 하였다. 곧 개학을 하면 이 곳 정문을 통해 왁자지껄 삼삼오오 교실로 향하겠지. 담임 선생님, 교감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놀이터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번씩 타보고 들어가는 녀석들도 있겠지 하고 말이다. 

 

 

 

낯선 시골 초등학교에서 만나보는 일상과 비일상, 해가 뜬 시간과 지는 시간의 경계에서 참 재미난 경험을 하고 돌아갈 수 있었다. 

 

 

 

 

 

루틴은 한편, 이렇게 일상에서 새로움을 만나게 해주는 것 같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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