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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문화 브랜드 리뷰/만화 웹툰35

[웹툰] 동화같은 '양말 도깨비' 동화같은 만화 '양말 도깨비' 어쩌면 소녀취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만화라 그 호불호가 조금은 갈릴 웹툰입니다. 소녀취향이라 하는 이유는 우선 리타가 집요하게 캡쳐해놓은 아래 이미지들을 둘러보아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수공예품으로 이루어진 각종 소품들과 각양각색의 등장 인물의 생김새와 의복, 건물과 간판 그리고 일하는 방식까지도 동화 속 밝고 맑은 이야기만을 들려줄 그런 느낌이 듭니다. 리타는 주인공 수진이를 보면서 익숙함과 낯선 느낌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예전에 인기 있었던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게임의 등장인물처럼 아담하고 귀여운 느낌의 아가씨 모습이기도 하면서 수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센과 치히로, 산, 소피, 키키 등의 외국 이름에 익숙해져있다보니 이런 분위기의 만화에서는 왠지.. 2014. 12. 16.
[웹툰]상상고양이, 날아라 복길이 [웹툰]상상고양이, 날아라 복길이 정교한 스토리를 가지고 일상의 충격을 만들어 주는 웹툰이 있는가하면 '날아라 복길이'처럼 많은 애묘인들을 기본 독자로 가져가는 편안한 일상의 웹툰도 있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활극이나 디테일을 뽐내는 현란한 그림솜씨는 없지만, 리타가 '날아라 복길이'를 보는 것은 누가 사람이고 누가 살아가는 건가에 대한 물음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우리네 일상의 복잡한 심정을 웹툰에서까지 헝크러놓고 싶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상고양이'에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평소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일상적 모습이 등장합니다. 나른한 표정으로 편안한 움직임을 하거나 식빵을 굽는 자세로 가만히 웅크려 앉거나 자그마한 깃털막대로 한동안 놀아주거나 구멍에 쏙하고 들어가서 나오지를 않거나 등등입니.. 2014. 12. 5.
[심야식당] 어둡고 찬 밤을 밝고 따뜻하게! [심야식당] 어둡고 찬 밤을 밝고 따뜻하게! 리타는 고등어를 좋아합니다. 소금 간은 조금만 하고 도톰하며, 노릇하게 구워진 것이라면 밥한그릇 뚝딱합니다. 심심할 때 그저 흥얼거리는 노랫말에도 고등어가 들어간 '한밤 중에 목이 말라~'하면서 시작하는 노래를 참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평범하지만 나에게는 그 어떤 특별한 메뉴가 있습니다.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신 엄마의 장조림 도시락 반찬도 그렇고 고추를 넣어 알싸하게 말아 만든 김밥도 그렇고 쌈장을 풀어 넣고 구수하게 끓인 라면이 그렇습니다. 그런 추억의 음식을 만들어 파는 작은 식당 이야기가 바로 입니다. 아베야로의 이 소박한 이야기 꾸러미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인기가 어쩌면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이 만화에 등장하는 소.. 2014. 11. 25.
[만화] 습지생태보고서, 예민한 청년의 감수성 [만화] 습지생태보고서, 예민한 청년의 감수성 는 녹용이의 큐티함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지만, 욕망 앞에 선 가치의 초라함에 대한 이야기지요. 그 초라함때문에 너무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2판2쇄의 새롭게 쓴 작가의 말 中 우연히 어제 저녁, 최규석의 네이버 웹툰을 읽고 아침 일찍 나왔습니다. 우연히 단행본이 눈에 들어온 것은, 그의 이름을 익힌 직후라 그런 것인지, 그의 만화체가 마음에 들어서였는지, 아니면 그의 스토리 스타일이 내스타일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이런 우연의 겹침은 또 하나의 평범하게 보이지 않은 작가를 더 알게 해주었고 점점 다른 작품들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었습니다. 지금 20대야 잘 모르겠지만, 그 시절을 지나봐야 초딩 위에 고딩있고 고.. 2014. 11. 19.
'3그램' 스물일곱 젊은여자의 병원일기 '3그램' 스물일곱 젊은여자의 병원일기 리타가 스물일곱일 때,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학원에서 과학과목을 가르쳤는데 그동안 알고 있던 것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더 새로운 공부였습니다. 기계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수학이나 물리에 거리낌은 덜했으나 지구과학, 화학 특히 생물과목은 가르치는데 지난 기억을 더듬어 공부를 해서 가르쳐야 했습니다. 과학은 자연을 탐구하는 것이고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다'라는 뜻을 가진 것으로 아이러니하게도 공학과 가장 반대되는 과목이 아닐까도 싶어서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슬럼프가 왔습니다. 자꾸만 성장하는 아이들에 비해 작년과 똑같은 것을 가르치는 자신이 고인 물 안의 초라한 올챙이로 여겨졌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고집스럽게 적금도 부으면서 그렇게 일상을 부지런.. 2014. 11. 19.
[만화] 맞다 무대리가 있었지 '무 대리, 용하다 용해' [만화] 맞다 무대리가 있었지 '무 대리, 용하다 용해' 어릴 적 보았던 TV드라마 중에 '손자병법'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만년과장과 그 팀원들의 애환을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남여의 사랑이나 재벌2세 혹은 번지르르한 직업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가 아닌 것으로 '전원일기'외에 거의 유일하게 기억하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손자병법'은 손자가 지었다는 그 병법처럼 직장생활이 마치 전쟁터 같고 그 안에서 이런저런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쓰러지고 말것 같은 샐러리맨들의 모습을 드러낸 말이었다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 정서가 익숙하지 않았던 것은 정형화된 사무실의 그것을 겪어보지 못한 탓도 있지만, 사원에서 대리로 대리에서 과장으로 더 많은 책임이 있는 자리로 올라가야만 하는 무게감을 짐작도 못했던 탓.. 2014. 11. 18.
크레이그 톰슨의 '안녕, 청키 라이스' 크레이그 톰슨의 '안녕, 청키 라이스' 만화라는 장르는 소설과 영상의 중간쯤에 있는 것 같지만, 언어로 상징되지 않는 원초적 이미지를 마음껏 회절시키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소설의 언어 미학보다는 이미지에서 얻는 즉각적인 이미지상이 다음 이미지에 연결되어 마치 하나의 영상이 머리 속에 재현되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가까운 애니메이션이나 조금 나아가 영화, 드라마같은 영상과는 달리 향유하는 사람 마음 속에서 최소한으로 주어진 이미지에 다양한 색을 입히는 맛이 있는 것이 또 만화입니다. 최근 만화는 원천콘텐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미생'이나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과 같이 드라마, 영화의 주재료의 역할로 많은 가능성과 성공가능성을 조금씩 검증받아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반.. 2014. 11. 17.
기생수, 깊은 곳 숨어있는 악마를 드러내다. 기생수, 깊은 곳 숨어있는 악마를 드러내다. 는 사람의 몸에 기생하는 괴물을 다룬 다소 잔인한 만화입니다. 사람을 먹는다는 설정이 있기에 회마다 징그럽고 섬뜩한 일이 벌어집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드라마화되기도 했던 일본 만화 가 영화화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변신 로보트처럼 사람이 다른 괴물로 변해과는 과정이나, 그 격투장면, 철저하게 분리된 세계에서 벌어지는 살육의 현장 처럼 드라마나 영화의 영상으로 풀어볼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기도 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폭력성이나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제3자의 시각에서 적나라하게 꼬집어 보는 내용은 다른 매체를 통해 두루 읽히기 좋은 콘텐츠입니다. 는 일단 인간의 귀, 코 등을 통해 침입하여 뇌를 장악한다는 괴생명체가 사람을 숙주로 하여 생.. 2014.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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