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오늘 날이 더울 거라고 해서 반팔만 달랑 입고 나왔는데, 이런이런~ 날이 흐리면서 바람이 부니 썰렁한데요? 그러다가 커피숍 들어갔더니 에어컨 바람에 감기까지 들 지경이에요. 가디건 생각이 절로 나는 오후입니다.

L양이 요새 문래동에 자주 가다보니 이제는 철공소 아저씨들하고도 인사하는 경지에 올랐어요. 매달 등산도 가신다던데 이참에 따라가 볼까 해요. L양이 산도 잘 오른답니다. 물론 뒷동산 정도 되는 산을 이야기 하는 거지만 말이죠. (등산화도 없거든요.^^)








지난번에 찾아갔던 Lab39는 다른 공간들에 비해 좀 더 개성 넘치는 공간이었어요. 그 이유는 아마도 공간을 운영하시는 분의 외모도 한몫 했을 것 같기는 한데~ 설명을 들어보니 Lab39는 주로 움직이고 활동적인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는 공간이어서 더 역동적인 느낌이 들었답니다. 그동안 진행해왔던 프로젝트들도 활동적인 것들이 많았어요. 옥상에 농장을 만들기도 하고(흙이랑 비료를 옮기느라 무척 애썼다고 해요.) 청년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말이죠. 그간의 프로젝트를 담은 연구집도 만들어서 판매도 하고 있었어요. L양이 한권 구입하기로 했답니다. ^^
















Lab39 주인장님이 드립커피를 한잔 내려주셨어요. 커피향이 진하면서 너무 좋던데요? 도란도란 둘러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문래동은 시간이 다른 곳과 다르게 흐르는구나~’ 하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였어요. ^^












문래동에는 <문래동네>라는 잡지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전지만한 크기의 종이를 여러번 접어서 만든듯한 잡지라서 두껍지는 않지만 내용은 알차답니다. 인터뷰와 텍스트 리뷰 등의 취재내용과 문래동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사진과 정보들을 풀어내고 있어요. 문래동 대안공간에 들러보시면 <문래동네>가 비치되어 있어서 만나보실 수 있구요. 홈페이지는 http://www.blogmoon.co.kr 이랍니다.



잠깐 딴 이야기로 흘렀는데, <문래동네>이야기를 왜 했느냐면요. 이번 달 <문래동네>에 Lab39인터뷰 기사가 올라왔더라구요. 제가 들렀을 때 만나뵈었던 멤버분과 다른 분이 인터뷰했던 내용인데요. 인터뷰 내용을 보니 Lab39가 다른 공간들에 비해 오래되었기도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문래동 예술공간에 대한 진지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Lab39의 김윤환님과의 인터뷰 기사였어요.

몇몇 발췌하자면,

“그의 눈에 문래동은 섬이었다. 스쾃이 가지고 있는 유휴공간의 콘셉트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갈수록 개발 문제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공간을 둘러싼 도시 공간의 재편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았다. 도심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일은 항상 쟁점이 되어왔다. 그래서 랩39 멤버들은 평택 대추리에도 달려갔고, 용산포차를 열었으며, 두리반 음악가를 초청해서 공연을 열었다. 강정마을에 보내는 현수막도 제작했다.”

“그는 문래예술공장이 창작촌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되길 원한다. 2011년 그가 문래동에 조합이란 제안을 안고 들어 온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2008년 말 문래동에는 문래예술공단이란 이름의 반상회가 있었다. 문래동을 개발로부터 보호하는 방편의 하나로 그는 노동부와 교섭해서 억 단위 규모의 일자리 창출 예산을 약속받았다. 사람들이 그 돈을 어떻게 써야할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런 큰돈이 들어오면 공동체가 깨질지도 모른다는 징후가 느껴졌다. 그리고 일에서 손을 뗐다. 욕먹을 것을 알았더 쳐도, 참 많은 욕을 먹었다.”

L양이 이런 공간들을 돌아다니면서 들었던 생각은, 공간들은 항상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을 드러내는 것 같다는 것이었어요. 평범하고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공간도 그만의 비움이라는 개성이 되어 그 개성을 만들어 내는 것, 어두침침하고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듯 채워진 물건들이 있는 공간도 그 사이를 드나드는 고양이로 화룡점정이 되는 색다른 공간으로 태어나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문래동네>라는 잡지를 통해 L양이 좋아하는 문래동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전 것들도 찾아들어가 봐야겠어요.

[문래동] 대안공간 내방

[문래동] 대안공간 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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