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난 6개월 182일 중177일 동안 하루 만보 이상 걸었다.
만보를 걷지 못한 5일 마저도 며칠은 배터리가 나가거나 하여 스마트폰으로 기록이 남지 않은 날이다.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하루하루 만보를 걷는 동안 보았던 풍경과 머리속을 스쳐간 생각들이 다시금 떠오른다.
7월인 지금도 만보 걷기는 꾸준히 하고 있으며 7월 접어들어 오늘까지도 매일 만보 이상 걷기는 성공하였다. 며칠 성공하지 못한 날도 있지만 그 다음 날에는 몇 십보라도 더 힘차게 걸으며 새로운 시작을 하였고 꾸준히 걸어서 이렇게 반년의 시간 이상 지속하고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하루 만보 걷기를 실패한 날의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다음날을 위한 리프레시로 삼았다. 사실 어린 시절 나는 완벽주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도 일정부분 계속되고 있다.
완벽을 기하기 위해 좀 더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는데 스트레스가 컸고 성격도 예민해져서 주변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게다가 완벽주의 성격을 가진 사람은 오히려 성공 확률이 오히려 낮다고 한다.이들은 완벽하기 위한 기본 전제, 조건,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실행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고 과정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경우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으르거나 꼼꼼하지 못하거나 열정이 부족한 사람이 되는 것이 끔찍히도 싫은 완벽주의자들은 그들보다는 조금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지는 몰라도 들인 노력에 비해 성과 효율은 높은 편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만보 걷기를 하면서 한번씩 중간에 만보 걷기를 실패해서 한달 만보 캘린더에 구멍이 나는 것이 무척 안타까울지언정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는 경험을 하고나니 완벽하게 오점없이 무언가를 해 내는 것보다 꾸준히 길게 무언가를 유지하는 것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비록 오늘은 어떤 사정이 있어서 실패하였다 할지라도 다음날 또다시 시작할 수 있는 명랑함 같은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완벽주의의 강박을 완화시킨 것 외에도 나에게 하루 만보 걷기는 안팎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건강으로도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다이어트에 어느정도 성과를 내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했는데 스태퍼 운동과 더불어 하루 만보 걷기는 부담없으면서 식단과 병행해서 건강한 하루를 만드는데 적당한 운동이었다.
만보를 걷는 것은 대략 300칼로리를 소비하게 한다. 스태퍼를 추가할 경우, 하루 운동량이 500칼로리 이상이 되기 때문에 나의 하루 기초대사량 1300칼로리 외에 4-500칼로리를 좀 더 섭취하더라도 일상 에너지 등을 고려할 때 체중 조절에 유리해질 수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적정체중에서 조금 더 날씬한 몸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예쁜 옷을 사입고 어울릴만한 악세서리를 하기도 하고 화장방법을 바꾸어 보면서 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가는 기쁨도 누렸다.
뿐만 아니라 동네 공원을 걸으면서 만나는 풍경이나 다른 사람들의 모습, 평소 가지는 잡다한 생각들을 통해 지금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이 있다는 것은 하루 숙면처럼 마음을 쉬고 재충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일할 때 해야 할 것들의 우선순위 리마인드, 해야할 집안일과 동선, 아이와 남편과의 관계를 위해 정성을 쏟아야 할 것들에 대한 정리가 걷는 시간에 이루어진다. 오늘, 이번주, 이번달, 상반기, 올해에 해야 할 것들에 대한 계획을 다시 떠올리면서 중간중간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 계획을 수정하고 비전을 만드는 복잡한 생각들이 이 시간에 주로 이루어졌다.
상반기 걷기를 하면서 책의 주제를 잡기도 하고, 하반기와 내년에 나아갈 진로를 구체화 시키기도 하고 남편과 아이와의 돈독한 관계에서 해야 할 것들을 구체적으로 계획세우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것들을 실천하고 수정하는 것도 고민하였다.
오전 오후의 걷기에도 약간의 역할이 나누어지는데 구분하자면, 오전 걷기는 집안일이나 해야 할 일을 머리속으로 정리하면서 좀 더 효율적이면서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다잡아 주었다. 하루의 시작을 좀더 활기차게 해주면서 미리 어느정도 걸음수를 채워두면 마치 적금을 들어둔 것 처럼 부자가 된 기분까지 들었다.
저녁을 먹고 걷기는 정서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저녁을 먹고 간단히 치우고 산책겸 걷기를 나가야 하므로 쓸 데 없이 길게 저녁을 먹는 것을 막아주었다. 음주나 과식을 줄여서 식비도 아끼고 저녁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게 된데에도 한몫했다. 또 가끔씩은 가족이 함께 산책을 나가면서 노을진 산책길을 신나게 걸으며 뛰고 또 웃고 공원 운동기구로 영차영차 운동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기도 하였다. 매일 운동하는 엄마는 엄마의 시간을 배려해주고 그와 동시에 나도 남편의 편안한 휴식을 배려할 수 있었따.
지난 6개월 동안 만보를 걷고 스태퍼를 하면서 점점 운동이 수월해지는 것을 느낀다. '체력은 곧 다정이다'라는 말처럼 체력적으로 자신감이 생기면 그만큼 정서적으로 여유가 자리잡게 되는 것 같다. 평소라면 화를 내거나 신경질을 낼 수 있는 상황에서도 마치 자애로운 엄마가 된 것 처럼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소리를 낮출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내가 던지는 모진 말과 소음은 그대로 아이가 흉내내고 그만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뒤로는 될 수 있으면 나의 체력을 키워 다정한 엄마로 바르게 아이를 키워보고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그 기반이 되 준 것이 하루 매일매일 걷기를 통해 얻은 명성과 체력이다.
결과적으로 하루 만보를 걷는다는 것은
휴대폰에 표시되는 숙제로만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다정한 엄마로, 사랑스런 아내로, 멋진 나 자신으로 다듬는데 필요한 시간과 거리만큼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하루 만보 이상 걷기 위해서는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하루에 한두시간의 시간을 낸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닌 것 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음악을 듣거나 머리속의 생각을 정리하거나 혹은 동네 어딘가 물건을 사러가거나 도서관에 가는 것등 일상에서 해야할 것들을 함께 하면서 하루 만보를 걷는 것은 생각보다 쉽게 채울 수 있는 숫자다. 다만 그것이 쪼개지지 않게 적당한 시간과 거리를 걸을 수 있게 모아서 걷기를 하는 것이 요령이라면 요령이다.
한번에 만보 이상을 걷기도 하지만 나는 대개 두번에 나누어 걸었다. 오전 산책할 때 4-5000보 정도 걷고 오후 저녁 먹고 5-7000보 정도 걷는 식이다. 지난번 포스팅(https://www.biroso.kr/950)에서도 공유한 것과 같이 바르게 걷는 방법과 기초대사량 계산법을 고려하며 한번에 30분 이상 꾸준히 걸으며 적당히 호흡이 가쁘고 땀이 조금 날 정도의 속도로 걸어주었다. 물론 산책을 겸해서 설렁설렁 걷기만 하여도 활동량을 늘린다는 점에서 좋지만 운동 효과를 위해서는 조금 기계적으로 보폭과 자세를 신경쓰면서 걷는 것이 아무래도 좋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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