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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기 학부모 연수 2. 들려주는 그림책, 그림책 읽어주는 방법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

by feelosophy 2024.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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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좋은 그림책 고르는 방법에 관한 첫 시간에 이어 두번째 그림책 읽기 학부모 연수를 하였다. 주제는 들려주는 그림책으로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 과정에서 아이가 책과 교감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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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기 학부모 연수 1. 친밀한 그림책, 좋은 그림책 고르기

아이 새학년이 되어 로 매주 아이의 학교에 도서관 봉사를 나가고 있다. 지난 겨울 방학부터 아이와의 교감을 위해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결심하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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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기 학부모 연수 3. 동화구연을 활용한 그림책 읽기 (tistory.com)

 

그림책 읽기 학부모 연수 3. 동화구연을 활용한 그림책 읽기

그림책은 앞뒤 표지, 면지도 중요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맨 앞 표지와 띠지에서 책의 핵심을 이야기하고 있는 겨우도 많다.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경우, 띠지와 덧표지, 책날개가 제거되고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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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기 학부모 연수 4. 글없는 그림책, 시각적 문해력과 능동력을 키우자 (biroso.kr)

 

그림책 읽기 학부모 연수 4. 글없는 그림책, 시각적 문해력과 능동력을 키우자

글없는 그림책은 시각적으로 이야기를 상상하게 한다. 그래서 캐릭터와 배경간의 상호작용의 움직임이 살아있다. 글없는 그림책은 시각적 문해력을 키워주고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책읽기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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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그림책을 읽을 때에는 그림책의 그림을 함께 관찰하고 짤막하게 느낌을 나눌 수 있다. 아이가 궁금한 것과 관심있는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전 경험이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고 나중에 어떤 곳을 가거나 어떤 활동을 했으면 좋은지에 대한 연상을 해볼 수도 있다.

그림책과 어울어진 텍스트를 읽으면서 한권을 찬찬히 읽어볼 수도 있다. 아이는 숨죽이고 그림을 관찰하면서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 글씨를 아직 못 읽는 아이라면 엄마가 읽어주는 글을 통해 음성언어를 통해 어휘력을 쌓을 수 있고, 캐릭터의 감정이 실린 톤을 이해하면서 비언어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 전체 스토리 흐름을 실감나게 연출하기 위해 캐릭터 대사나 해설을 적절하게 조절하여 읽어줄 수 있으면 좋다. 

 

한 아이에게 잠자리 머리맡에서 들려주는 것과 비교할 때, 여러 아이들 앞에서 교육적인 목적의 그림책 읽기는 발성이 조금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발성은 입술에 힘을 주고, 배에 힘을 준다. 그래야 단단한 소리가 날 수 있어야 전달이 잘 되고 목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난번 교수법 워크셥의 피칭 강의에서 들었던 배에 힘을 주고 입술을 올려서 윗입술을 올리고 입모양을 정확히 하여 소리를 내라는 것과 일맥상통했다. 실제 배에 힘을 주고 소리를 내면서 짤막한 대사를 읽어보면서 아이들 앞에서 책을 읽어줄 때를 떠올려보았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의 톤을 연습하기도 하였다. 요즘 할아버지 할머니 음성은 엄마 아빠보다 조금 천천히 발음하면서 끝을 끌어 당기는 듯하게 읽어주면 좋다고 하였다. 너무 할머니 할아버지는 전래동화스럽게 읽지 않고 신세대 할머니 할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상상력을 더한 그림책의 특성에 따라 사람 외에도 동물, 식물, 사물들도 말을 하고 감정을 갖는 경우가 있으므로 그 이미지와 크기, 운동성에 따라서 음성을 달리 하여 표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더불어 뉘앙스, 어두, 단어의 크기 의미에 맞게 발성을 조절하고 톤, 길이를 조절하여 실감나게 읽어줄 수 있었다.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크므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음성 언어의 연출적 부분을 더욱 신경써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원근감을 살려서 멀리있는 것과 가까이 있는 것을 구분해주어야 한다. 또한 패턴이 있는 글은 운율감있게 읽어서 글맛을 살리고, 역할을 부여해서 직접 아이들이 책읽기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법도 좋다. 책 내용 전달에서 글을 빼거나 첨가해서 읽을 수도 있으며 특별한 때가 아니라면 구어체로 바꾸어서 읽는 것이 좋다. 

 

그림책을 혼자 속으로 읽지 않고 읽어줘야 하는 이유는 

1. 음성과 소리를 통해 언어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과정을 통해 책 내용에 대한 이미지 형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글씨로 바다라고 적혀 있는 것과 [바다:]라고 너른 바다의 모습을 표현하는 읽기는 바다의 탁 트인 그림과 어우러져 아이들을 진짜 바다로 데려갈 것이다. 

2. 아이와의 관계와 친밀감 형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감성이 풍부한 음성을 통해 감정을 교류할 수 있고 이야기 속에 함께 들어가있다고 느낄 수 있다. 

3.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접한 그림책을 읽는 경험은 책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갖도록 만든다. 아이들은 글을 읽는다고 해서 바로 그 내용을 떠올리고 해석을 하는 것이 어렵다. 그러므로 충분한 의미를 전달 할 수 있는 읽기를 통해서 궁금하고 관심 있어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읽어주면서 한권을 읽어 내려갈 때 만족감을 더 느낄 수 있다. 

 

그림책을 읽어줄 때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취조하듯 읽는 것으로 아이에게 부담감을 줄 수 있는 방식은 좋지 않다. 아이가 부담을 느끼고 책에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역시 아이가 책을 통해 주제를 이해하고 그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아이가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절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좋아하는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말하지 않아도 아이가 어떤 정서를 느끼는지, 어떤 부분에 흥미를 느끼는지 살피고 스스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기다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만큼 시간도 노력도 많이 들어가야 하는 것인데, 이런 교조적 성격을 고치는 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스치기도 하였다. 

2. 한번에 전집을 구매해 읽기도 전에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다. 전집은 골고루 갖춰야할 주제를 통합적으로 구성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그 중에서 주요한 몇몇 책을 제외하고는 어쩌면 그다지 필요가 없는 책들도 많이 있을 수 있다. 아이가 흥미있는 책을 중심으로 좋은 책들을 골라 한권한권 집중해서 읽어보는 것이 좋다. 

3. 나몰라, 귀찮아 형으로 아이가 스스로 읽고 소화하기를 바라는 방식이다. 그림책은 문자 언어 외에도 그림으로 전달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그림책을 넘기는 속도와 전면, 후면으로 편집된 고도의 계산된 연출을 눈치채고 그에 맞게 읽을 수있으면 제 가치를 다 알아보는 게 될 것이다. 

4. 연예인형으로 읽어주는 자신의 모습에 도취되어 아이가 공감하고 교감하는가를 충분히 살피지 않고 앞서 달리는 것을 의미한다. 톤이나 제스처를 과도하게 하여 아이들이 책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면 책을 읽고 나서도 어떤 책을 읽었는 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마치 유명 연예인이 등장한 광고를 넋을 놓고 보다가 광고가 끝나면 어떤 광고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과 같다. 

 

<딸깍, 불빛을 비추면>,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안녕>, <아슬아슬 변신가면>, <머리가 좋아지는 약>, <달팽이 학교>, <내마음 ㅅㅅㅎ>와 같은 책들은 책을 읽고 간단한 교구를 사용해서 느낀점을 이야기할 수 있다.

딸깍 불빛을 비추면
머리가 좋아지는 약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책을 다 읽고 나서 책 속에 숨겨진 것들을 이야기하고 다시 책을 읽어보는 활동이나 슬라이드 카드(<감기걸린 물고기>), 사탕봉지( <우와 신기한 사탕이다>), 가면(<우와 신기한 사탕이다>)등과 같은 간단한 교구를 활용해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야기를 좀 더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잘 알려진 이야기를 비틀어 놓은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자기의 의견을 토론해보는 시간도 만들 수 있다.(<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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