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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기 학부모 연수 1. 친밀한 그림책, 좋은 그림책 고르기

by feelosophy 2024.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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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새학년이 되어 <책읽어주는 엄마>로 매주 아이의 학교에 도서관 봉사를 나가고 있다. 지난 겨울 방학부터 아이와의 교감을 위해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결심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학교에 주기적으로 찾게 되면 곁눈으로나마 아이의 생활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 학교 생활에 노심초사 걱정만 했다면 2학년이 되고나니 조금 더 학교 시스템이나 운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학부모 총회에도 참석하고 작년에는 강의와 겹쳐서 가지 못했던 학부모 참관 수업도 참여하였다. 

 

책읽어주는 엄마 활동은 한달씩 읽을 책들을 선정하여 매주 1,2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에 두권의 책을 엄마들이 돌아가며 읽어주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이 자주 찾아주었고 집중도 잘 해주었다. 책을 좀 더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읽어주기 위한 여러가지 고민들도 늘었다. 엄마들마다 책을 고르는 기준이나 취향이 달랐고 읽어주는 모습이나 방식이 조금씩은 달라서 흥미롭게 느껴졌다. 자기의 방식과 비교해보고 좋은 점을 참고할 수도 있고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방식을 찾아볼 수도 있었다. 

 

 

목소리 톤이나 발성, 발음과 그림을 읽어내도록 하는 방식, 아이들과 교감하는 것 등, 한명의 아이만을 대상으로 책을 읽어주던 것과는 또다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어주고 그것을 듣는 과정이 어쩌면 휴대폰이나 텔레비전을 보는 것만큼 재미있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직접 눈앞에서 책장을 넘기며 이런저런 캐릭터의 목소리와 표정을 마주하며 까르르 웃거나 대답을 하고 집중한 눈망울을 연신 쏟아내는 훈훈한 분위기의 아우라는 느껴본 사람만 아는 것이 된다.

 

콘텐츠 전공의 내가 그림책을 보는 관점과 아이들 대상으로 함께 경험하는 그림책은 조금 또다른 측면이 있었다. 텍스트 자체의 특징이나 의미를 연구하는 것과 대비하여 그림책을 읽는 대상의 경험을 중심으로 전달 방식이나 태도와 같이 텍스트에 담기지 않은 것들에 관한 통합적인 것들까지 아우르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림책과 관련한 학부모 연수는 흥미롭고 또 유익했다. 

4주 동안 강의해주신 선생님도 경력도 많고 두 딸의 엄마로서 경험담을 솔직하게 전해주시면서 우리 엄마들이 가지고 있는 걱정이나 욕구를 잘 이해하고 있으셨다. 

 

강의는 4주에 걸쳐서 이론, 사례, 교구 관련 실습으로 이루어졌다. 

1주차에는 친밀한 그림책 주제로 좋은 그림책 고르기, 그림책으로 놀기, 변신카드 만들기를 하였다. 

2주차에는 들려주는 그림책으로 그림책 읽어주기의 의미, 방법, 읽기 실연을 하고 플렉사곤 만들기를 하였다. 

3주차에는 동화구연을 활용한 그림책 읽기와 실감나는 그림책 소개를 해주셨으며 읽기 유형, 동시, 그림책 푸드테라피 소개와 슬라이드 교구를 함께 만들었다. 

4주차에는 글없는 그림책으로 숨은 그림찾기, 글없는 책의 구성과 즐기기 등을 체허했다. 버리는 헌책을 활용하여 입체북을 만드는 실습을 하였다. 

 

1주차 친밀한 그림책 

아이의 성장에서 책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아동문학은 아동발달 측면에서 정서발달, 언어발달, 사회 도덕적 발달과 사고력 발달을 가져온다. 여기에 심리적 안정감과 용기도 얻을 수 있다. 책을 통해 아이는 정신적 따뜻함을 느끼고 몸과 마음으로 실천할 수 있는 자신감과 공감을 가지게 된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지각대장존>, <고녀석 맛나겠다>, <괜찮아> 등 

 

아이의 사랑의 그릇의 크기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아이와 함께 읽는 그림책이라는 말씀을 통해 아이와 책을 읽는 시간 자체뿐만 아니라 그 내용에서도 아이와 깊은 추억을 함께 쌓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때에는 어른처럼 속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아이의 속도를 따라 아이가 책장을 넘기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들은 그림을 바깥에서 중심으로 차근차근 보는 경향이 있으므로 사소한 그림, 작은 패턴에도 의미를 찾으려는 아이의 호기심과 관찰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그림책은 페이지수가 많지 않고 글자수도 많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그림을 훑어보고 글씨만 읽는다면 한권의 책을 읽는데 십분도 걸리지 않지만 그림에 담긴 의미와 이야기를 상상하며 여러번 반복해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두툼한 책과 비교할 때 전혀 가벼운 책이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였다. 

 

 

그림책을 고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리듬과 언어의 구성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곰 사냥을 떠나자>, <바빠요 바빠> 처럼 동시처럼 동일한 어구가 반복되어 운율감을 만들어 내는 책은 아이와 함께 읽었을 때 더 기억에 남을 수 있다. 

2. 움직임이 큰 책이 좋다. 사건의 활달한 전개와 구성이 드러나는 책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림이 가지는 매력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한 화요일>, <케이크 도둑>과 같은 책이 그 예다. 

이상한 화요일 그림책 일부

 

한편, 만화책처럼 칸과 칸새로 구성된 학습만화는 지식을 전달하기 용이한 장점이 있지만 자칫 수동적으로 책을 읽게 될 가능성이 있다. 화면의 구성이나 책을 읽는 순서, 텍스트의 양 등에 따라 기술적으로 속독이 쉽기 때문이다.  학교 아이의 담임선생님도 만화학습책보다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주로 읽으라고 조언해주셨다. 아이가 흥미있는 주제가 있고 그것의 지식 탐구를 위한다면 학습만화책도 충분히 필요하다고 여기므로 골고루 읽히면 좋겠다. 

3.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이다. 그림을 통해 이미지를 만들어 연쇄적 이미지를 구성하는 것은 영상처럼 하나의 이야기를 머리속에 재생시킨다. <시간상자>, <쥬만지>가 대표적이다. 

시간상자 그림책 일부

 

책은 독자가 책을 읽는 과정에서 지적 활동에 따라 독서 속도가 제어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사람마다 제각각인 경험이나 관심사, 언어적 능력 등에 따라 서로 다를 것이므로 독서야말로 온전히 읽어내기 적합한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그림책은 그림의 한 장면 뒤에 숨겨진 이야기와 움직임을 상상하면서 책을 넘기는 행위와 맞물려 리듬을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림책의 묘미를 함께 느끼며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지면서 풍부한 경험을 통해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책을 읽으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내가 더 성장하는 기분이 든다. 

 

두번째 그림책 읽기 학부모 연수 내용은 그림책 읽어주기에 관한 것이었다. 

https://www.biroso.kr/49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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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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