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석사 논문 주제가 해리포터 브랜드였다. 해리포터라는 문화콘텐츠를 브랜드로 인식하고 그것이 가진 이미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작이다. OSMU(One Source Multi Use), 트랜스미디어스토리텔링 등의 다른 단어로도 결이 이어지기도 한다. 표현하는 바가 어떻든 간에 핵심은 어떤 콘텐츠, 대상, 물건, 상품, 사람이 독자나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특한 이미지어도 좋고 그것을 통해 만들어지는 긍정적인 정서도좋다. 또 일관성있고 친근하게 지속적으로 나를 알릴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나' 스스로에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퍼스널 브랜딩은 사람 자체가 브랜드가 되어가는 과정, 그것을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1인 기업이나 연예인들에게는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하다.
학교 강의를 포함해서 가끔 한두번 강의를 진행하면서 나라는 사람의 브랜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동안 문화콘텐츠 연구자로서 관심있었던 주제 외에도 한사람의 개인으로서 관심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나의 브랜드를 구축해 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 방문자의 검색어나 조회수를 살펴보면 어떤 글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지를 조금은 알것 같고 그 쪽을 좀 더 잘 알아보고싶은 열망같은 것도 생기는 것을 경험하였다.
그런 가운데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 책은 막연한 브랜드의 이론서나 퍼스널 브랜딩의 필요성만을 언급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개인 사업자가 아니라 회사에 다니고 있는 수 많은 개인들에게 던지는 자기 가치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더 설득력이 있다고 느꼈다. 일단 저자의 개성강한 어투에서부터 가슴이 좀 뚫리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단정적이고 강하게 말하는 것은 언제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것인데도 그만의 화법은 통쾌하면서 역으로 다시 한번 생각할만한 틈을 주는 것 같다.
이를테면 자기의 진로나 비전을 생각할 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두고 고민하는 것에 대한 답변으로 일단 먹고 살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구하는 것과 같은 대답이 그렇다. 취미가 아니라 직업을 가지려면 스스로 처음부터 끝까지 무엇인가를 책임지고 할 수 있어야 하고 일정한 수준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이 기본적인 것을 못하는 사람이 참 많다. 그 중에 하나는 나였고.
이런 식의 시원털털한 화법에서 책은 1. 자기 능력을 팔거나 2. 생각을 팔거나 3. 상품을 팔아서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또 어쩌면 이 책은 이러한 구분들 속에서 자기 직업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정신무장을 돌보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단점에 대한 생각 고쳐보기라던가 갑과의 대화에서 지지 않는 방법이라든가 일잘러로서 은근히 드러낼 줄도 알아야 하는 사회생활의 감이라던가 건강한 고집과 같은 전문가라면 갖춰야 할 자세 등을 천천히 풀어놓는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일 잘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하나하나 쌓아나갈 수 있도록 한다. 마치 만나본적 없는 일잘하는 사수에게 능력은 니가 알아서 쌓되 일처리 방식이나 일머리는 이런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 거라 배우는 느낌이 든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 자기 일을 대하는 태도, 생각 방식, 말하는 방식과 일의 과정과 결과를 대하는 방식 들에 대한 다양한 단상을 모아 일잘러가 되기 위한 사람들에게 던져주는 느낌의 책이다.
적당히 속세에 찌들어있으면서도 어쩌면 순수한 자기 일에서의 자부심을 가진 사람이 떠오르는 그런 책이다. 일을 하는데 뭔가 좀 답답한 생각이 든다면 그저 한 페이지 열어서 읽어보면 좀 풀어질라나 싶은 그런? 느낌의 책 말이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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