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귀신님' 강셰프를 부탁해
전설의 고향 보면서 한 여름밤 더위를 날려 버리던 추억을 생각해보면, '오 나의 귀신님'은 똑같이 귀신이 나오기는 하지만 납량 특집이라기 보다 왠지 달달한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순애가 빙의한 봉선이의 활기 넘치던 지난 3,4회와 달리 5회에는 소극적이고 우울한 봉선이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지금까지 각 캐릭터와 그 관계를 소개하고 그들의 과거에 대한 실마리를 하나씩 꺼내 보였다면 이제부터는 하나씩 그 실마리를 풀게 되는 국면이 열린 셈이죠.
'오 나의 귀신님'은 장그레의 탈을 쓴 신데렐라 봉선과 백마탄 왕자님의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tvN특유의 트랜디함을 내세우는데요. 요리하는 남자의 섹시한 면모, 인터넷과 SNS를 통해 인기몰이를 하거나 위기에 빠지고 혹은 로맨스를 이어주는 요소요소가 더욱 친근함을 갖게 합니다. 최근 방영했던 '식샤를 합시다'에서 처럼 서스펜스를 가미하면서 귀신이라는 소재로 드러내 놓고 판타지를 이야기합니다.
(사진 출처: tvN 홈페이지)
그 가운데 리타는 주인공인 나봉선보다 강선우에게 더 관심이 갑니다. 나름 자수성가한 인기 셰프지만 주변을 둘러싼 여자들 모두 보통 여자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루 일상이 편안할 날이 없는 운명인 셈이죠. 어머니는 열아홉에 자기를 낳아놓기만 하고 대학 교수까지 된 겉으로 보기엔 꽤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고 여동생은 큰 사고를 당하면서 발레리나의 꿈을 접고 자살기도까지 한 아픔을 가졌습니다. 나봉선은 귀신을 볼 수 있고 심약하면서 소심한 성격에 고시원을 전전하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주방 막내이며, 첫사랑 이소형은 절친과 결혼해버렸지만 친구가 사고로 죽은 후 일에만 전념하여 단단히 마음의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마지막으로 처녀 귀신인 순애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지 못하고 남아있는 가족 주변을 맴돌면서 빙의했던 봉선과 양기남인 선우를 자꾸만 괴롭힙니다.
이렇게 다섯은 강선우에게 미움 혹은 슬픔을 가지게 하는 사랑하는 여자들입니다. 슬프고 아프고 미워서 떨어지려하면 신경이 쓰이고, 대신 다가가려 하면 가시에 찔려 아픔을 겪게 되는 상태여서 안타깝기만 한 인물입니다.
(사진 출처: tvN 홈페이지)
강선우를 연기하는 조정석의 천진난만한 표정과 귀엽상한 외모는 상대배역인 나봉선의 박보영과도 참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꽁냥거리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은 앞서 이야기했던 슬픔이나 괴로움이나 우울함이나 등등등을 잊게 만들어 버립니다.
강선우, 나봉선 그리고 신순애가 하나의 장(場)을 이루고
주변인물과의 사건에 의해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사진 출처: tvN 홈페이지)
이제부터 시청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순애가 과연 처녀귀신의 한을 풀고 저승으로 갈 수 있을 것인가'의 표면적인 문제 해결과정을 지켜보는 것, 언뜻 비치기 시작한 최경장의 숨겨진 모습과 그와 관련있을 주변 인물들의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것 그리고 나봉선과 강선우의 로맨스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포인트가 시작되는 곳이 바로 강선우 셰프입니다.
'오 나의 귀신님' 앞으로 강셰프를 부탁합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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