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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문화 브랜드 리뷰/tv 방송 리뷰

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 설우재를 어떻게 속시원하게 멱살을 잡지?

by feelosophy 2024.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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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좀 본 사람들은 안다. 누가 나쁜 놈인지. 지난 월요일 소리소문없이 시작한 KBS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갑질하고 비열하고 안하무인인 나쁜 놈들을 향한 사이다 폭로 프로그램을 이끄는 기자 서정원이 주인공인 멜로추적스릴러 드라마다. 월화 드라마 명맥 흐름이 좋지 못한데다 전작 시청률도 저조한 탓에 시청률 스타트는 2%대로 저조한 시작을 보였지만 장승조의 속 뒤집어놓는 흡입력있는 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반전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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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연우진, 장승조가 주연을 맡았다. 김하늘은 잘나가는 방송국 기자로 승진을 앞두고 몸을 사려야 하는 때에 하필 인생일대 큰 사건에 휘말린다.  부잣집 아들인 남편 장승조는 겉으로는 부드럽기만 하지만 뭔가 찜찜한 느낌을 제대로 연기하고 연우진은 옛 연인인 김하늘이 아직은 신경이 쓰게하
는 강직한 형사역을 맡았다.  위기의 순간은 가장 행복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와야 더 극적인 것인만큼 서정원의 커리어 하이를 달리는 중요한 순간의 살인사건은 경찰서에 신고버튼을 누르는 대신 조용히 현장을 떠나는 비겁한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이 행동이 결국 그녀를 용의자가 되도록 만들것이고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될 것이 뻔하다. 앞으로 잘나가는 사회인이자 전남친과 현남편이라는 복잡 미묘한 관계를 틀어쥔 서정원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그런데 서정원이 이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의 중심에 있는 것 같아도 이야기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오히려 장승조가 연기하는 설우재다.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나, 불륜녀라고 당당히 공개한 여배우가 죽던날 설우재의 알리바이는 모호하고, 서정원에게 단지 광팬과 작가와의 관계였을 뿐아리는 거짓말이 들통이 나고, 몰래 연락을 주고 받던 다른 명의의 핸드폰도 발견이 된 상황에서 설우재 쓰레기설이 확실해지고 있다.  마치 설우재의 소설처럼 모든 것이 작가가 짜놓은 이야기 구조에서 서정원과 다른 이들이 얽히고 섥혀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든다. 
 

 
매력적인 40대 남녀의 미스테리한 사건과 로맨스는 공중파 심야 드라마로 어느정도 소구요소는 있겠으나  사회고발을 다룬 프로그램이라 권력층의 부패와 갑질, 비리를 다뤄야 하는 탓에 결국에는 정치 권력자, 재벌과 얽히는 이야기가 그리 신선하지만은 않다는 것이 한계이기는 하다. 그래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얽힌 어두운 이야기를 파들어가서 정의로운 형사가 해결해 내고 자신의 욕망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한 인간의 심리를 어떻게 섬세하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식상함은 지울 수 있을 것이다. 
 
또 여리여리한 이미지의 김하늘 배우 자체가 강단있고 야망 있는 여자 커리어우먼이 어울리는가 하는 문제도 보이지만 풋풋했던 시절의 남친과 예술가 남편 사이 미묘한 3각 관계의 중심에서 심리적으로 기복이 큰 주인공을 드러내야 한다는 점에서 극복 가능하다고 본다. 
 
아직 베일을 걷지는 않았지만 유앤미 신경정신과 원장으로 등장하는 유은영(한채아)이 이들 세 주인공 사이에 얼마나 큰 파고를 일으킬지가 궁금하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편안함을 주지만 결국에는 속 깊숙히 모든 걸 쥐고 흔들것만 같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라 내용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미 소설로 밤새 정주행을 할 정도라 스토리라인은 흡입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르 전환 작품이 대개 그러하듯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가진 소설을 영상으로 풀어내는 연기자들의 비주얼, 얼마나 납득되게 주어진 회차 내에서 이야기를 잘 구성하는가 하는 연출이 관건이겠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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