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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일상의 전환/여행& 맛집159

혜화동 보리밥, 삼포보리밥 보리밥집 사장님은 모두 친절하다. 이제부터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보리밥집 특유의 훈훈한 분위기도 그렇지만 알알이 제각각 둥글둥글 비벼지는 보리밥에 엄마생각 절로나는 나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지간한 미술작품 부럽지 않습니다. 그정도로 색깔도 참 예쁘고 아기자기한 모양새를 하고 있어서 먹기도 전에 배가 부를 지경이에요. 마음이 허기진 때라 배불리 비벼먹는 보리밥이 더 정겨웠는지도 모르겠지만, 혜화동 골목길. 아는 사람만 찾아가서 먹을 보리밥집은 제게 그런 포만감을 주는 공간이었네요. 거의 다 먹고 생각이 나서 찍은 사진, 나물을 조금 더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이렇게 새것으로 이렇게나 많이! 양배추쌈으로 먹으니 참 맛났답니다. 메뉴판이에요. 삼포 보리밥, 혜화로터리 sk주유소 뒷골목으로 조금 들어가면 혜.. 2013. 8. 29.
혜화칼국수, 면발이 보들보들 매일 기웃거리면서 지나다니다가 드디어 들어가서 칼국수 한그릇 후루룩 먹고 나왔습니다. 대개 칼국수라고 하면 투박하게 썰려서 쫄깃하게 씹히는 바지락칼국수가 생각납니다. 아니면 우리 어머니가 끓여주시는 것처럼 김가루 풀어서 걸쭉하게 풀어지는 구수한 칼국수던지요. 예상과는 달리 혜화칼국수는 정직하게 생긴 칼국수더군요. 예전 압구정에서 먹었던 안동국시였나 그집에서 먹었던 칼국수 스타일입니다. 그곳은 수육과 함께 먹었는데요. 혜화칼국수는 메뉴판에 수육보다는 생선튀김이나 바싹 불고기처럼 건조하고 바삭한 단백질 음식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칼국수와 생선튀김을 시키더군요. 나중에는 다른 메뉴도 함께 먹어봐야겠습니다 삼삼한 칼국수라 그런지 소박한 김치와 부추김치가 입맛을 당깁니다. 리필을 .. 2013. 8. 19.
명동 고로케, 짧게 굵고 뜨끈하게 버스를 내려 전철을 타려고 걸어가다보면 나오는 명동성당 맞은편 작은가게, 하얀 머리수건을 두른 청년들과 안쪽에서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어요. 뭔가싶어 들여다보게되는 작은 가게는 고로케를 만들어서 파는 가게입니다. 예전에도 몇번이나 지나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아주 늦은 시간도 아니었는데도 문이 닫여 있어서 장사를 접은 가게로만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낮동안 분주히 고로케를 팔고 일찍 문을 닫는 가게였던 것입니다. 출근길 감자고로케와 야채고로케 두개씩 사들고 출근했어요. 아직 따뜻할 때 커피와 먹으니 적당히 바삭 쫄깃하고 맛있었답니다. 다른 메뉴들에는 크림치즈, 팥, 겨자(?)가 있었던 것 같아요. 1개에 1500원. 지나다 생각나면 도너츠말고 고로케. 2013. 8. 15.
잃어버린 디카가 돌아왔습니다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제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가 돌아왔습니다. 더위에 만보도 넘게 노트북과 책 두권에 이것저것 가득 들어있는 가방을 짊어지며 만원버스를 탄 저녁 잠들기 직전 카메라가 없어졌음을 알게 된 이 심정. 그래서 만원버스에서 사람들에 떠밀렸을 때 가방을 놓친 게 생각나고 분실물 신고 게시판에 글도 남기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오후으 일정을 되짚어 반절은 마음을 비우고서는 나름 최선을 다해 찾아보았어요. 마침내 찾은 곳은 구두굽을 갈려고 들렀던 혜화로터리 우체국 옆 구두방 혹시 몰라 문을 두드리고 열어서 '혹시 카메라..'하는 순간 아저씨가 환하게 웃으십니다. 핸드폰과 달리 카메라는 무언가 조금은 다른 것 같습니다. 좀 더 개인적이기도 하고 좀 더 감상적이기도 하고 말이죠. 누군가 주워서 내 사진.. 2013. 8. 14.
10년전 가격으로, 대학로 둘리분식 선글라스도 쓰지 않고 며칠전부터 쓰는 만보기어플을 보니 벌써 몇천걸음은 땡볕아래서 걸었더라구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컵빙수로 점심을 대신할까하고 발길을 멈췄다가 다시 옮깁니다. 점심은 그래도 밥을 먹어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에요. 왕돈가스, 닭갈비 집을 지나갑니다. 어제 존박이 나오는 프로때문인지 냉면 생각도 많이 들구요. 가쯔동집을 드러서려던 차에 지난번에 먹었던 쫄면이 생각났어요. 바로 옆집 둘리 분식집입니다. 메뉴가 대부부 3000워에서 3500원이에요. 컵빙수보다도 싼 밥집입니다. 4번출구 베스킨라빈스 안쪽 골목길에 자리잡았어요. 매장 안쪽엔 아주머니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시고 아저씨가 계산과 서빙을 해주십니다. 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은 대학로에 놀러 온 사람보다는 근처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인 .. 2013. 8. 14.
혜화동 뒷골목 예전 통영 동피랑 마을 벽화 보았을 때가 생각납니다.[동피랑 벽화마을] 이곳 저곳 벽화가 그려진 곳은 많지만 그래도 잡초같은 소소한 그림들이 각자의 개성을 가지면서도 마치 그림도 벽돌의 일부이거나 담벼락은 흠집이거나 하는 듯 이질적이지 않았어요. 혜화동 거리 이렇게 깊숙하게 걸어 들어올 일이 없었습니다. 대개 혜화역에 내려서 역 주변 대학로를 거닐다가 만만한 찻집에 들어가거나 연극을 보고 세미나에 참석하고는 했어요. 신호등 두개만 건너면 이렇게 조용하고 소박한 사람사는 동네 골목이 나올지 어떻게 알았을까요. 신촌의 노고산동 그 좁다랗고 높은 골목을 올라갈때 발견했던 해바라기 그림같이 이곳에도 딱 어울리는 그림하나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인생은 늘 갈림길에서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 높은 담.. 2013. 8. 8.
충무로 맛집, 뚱보 돼지갈비 통고기 비가오거나 하루일이 힘들었을 때 절로 생각나는 것은 든든한 고기입니다. 저녁이라면 주룩주룩 빗소리 배경음삼아 시원한 맥주한잔 곁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에요. 충무로 안쪽 길 아는 사람은 잘도 찾아 들어가는 그 좁다란 골목 안에 자리잡은 통고기집입니다. 친한 언니와 수다가 목적이고 저녁겸 시원한 맥주한잔 하는 그 여유로운 저녁이 자주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뚱보돼지갈비통고기 중구 필동 02-2267-1801 우선 돼지갈비를 시켜서 노릇노릇 구워서 저녁을 대신했답니다. 기본찬과 함께 나오는 죽이 얌전하게 잘도 들어가는 바람에 언니 것까지 잘도 먹었어요. 또 된장찌개도 기본으로 나와주는 덕에 식사를 더 시킬 필요가 없는 집이었답니다. 요개 그 기본 죽이에요. 밥보다 죽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2013. 7. 30.
여름, 찌개로 이열치열! 부대찌개vs. 김치찌개 벌써 중복입니다. 지난 초복때는 백숙을 먹었고 중간중간 치킨도 먹어주기는 했습니다만 불쾌지수 올라가는 여름이라 자꾸 몸이 축쳐지는 기분입니다. 아무래도 땀을 많이 흘리고 볕도 따가워서 몸이 빨리 지치는 것 같아요. 게다가 짜증지수가 올라가니 주변 사람들과도 사소한 일로 얼굴 찌푸리는 일이 많아지는 것도 같습니다. 이럴 때는 몸 그득히 좋은 음식 좋은 사람들과 나눠 먹는 것이 최고에요. 그것도 이열치열로 냉방 잘 되는 방안에 앉아서 뜨끈한 전골 팔팔 끓여 호호 불어 먹고 흐르는 땀은 개운하기만 할거구요. 한국사람이 얼큰한 음식을 좋아하니 가장 대중적인 전골도 김치찌개 아니면 부대찌개가 아닌가 해요. 모처럼 연달아 이틀을 점심 메뉴로 김치찌개와 부대찌개를 먹고 났더니 오늘하루 아주 가뿐합니다. 1. 돼지고기.. 2013.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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