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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일상의 전환188

안산 옥상 테라스 카페 <나무> 모처럼 프랜차이즈 테이크아웃 커피숍이 아닌 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왔습니다. 예쁜 커피잔에 마시는 따뜻한 차 한잔은 단순히 목을 축이거나 카페인을 보충하기 위한 것과는 한 차원 위의 어떤 것이었습니다. 안산 신도시에 위치한 라는 이름을 가진 카페에 동생 예비내외와 함께 들렀습니다. 조금은 색다른 공간에서 차를 마시고 싶어서 과감히 올라간 것이죠. 읽어야 할 것도 많고, 생각을 정리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하는 촉박감이랄까 하는 심정을 과감히 모른척 하기 위한. 마침 조금 쌀쌀해진 날씨 덕에 바깥 테라스 자리에 앉으니 한기가 느껴졌습니다. 날이 어스륵해서 바깥 풍경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라도 야외의 하늘 어디엔가를 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메리트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실내로 다시 들어가지 않고 담.. 2011. 9. 19.
<마실> 가볍게 한그릇! 점심시간 간만에 마음먹고 조금 더 걸어 나가서 한그릇 뚝딱 맛있는 요리를 먹고 왔습니다. 이름도 생소해서 그저 이끌리는대로 따라서 타박타박 걸어서 갔어요. 역삼역에서 바로니까 나중에 찾아가기도 쉬울 것 같습니다. 들어섰을 때에는 파스타집이나 가벼운 맥주집 같은 분위기를 내뿜더군요. 지하에 위치해서 낮인데도 어두운 면도 있었지만, 조명이 조금 어스륵해서 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그 덕에 한 면이 모조리 거울로 되어 있는데도 저는 모두 식당 내부인줄 알고 그 규모를 두 배정도 크게 착각하기도 했네요. 조용하면서도 뭔가 시원스러운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국물요리도 꽤 맛있다고 합니다. 식당 내부 큼지막하게 걸려있는 아이의 모습은 이 식당의 먹거리가 안전하고 맛이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중요한 캐릭터였어요. 들.. 2011. 9. 14.
통영 중앙시장 역시 통영에도 재래시장이 있었습니다. 바닷가라 신선한 수산물들이 있어 더 생기가 도는 느낌이었습니다. 조금 더 구불구불하고 조금 더 비좁은 재래시장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시장을 향했습니다. 어제 버스를 타고 지나다 중앙시장이 있다는 것을 눈여겨 봐뒀거든요. 시장에 들어서니 제가 대구에서 온 것을 알았나봅니다. 대구 포목점이 딱 보이더라구요. 너무 억지인가요?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회를 떠서 혼자 청하한잔을 할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그러다가 식당을 들어섰어요. 메뉴판도 없고 식당 테이블은 장판으로 쌓여 있습니다. 무언가 흘려도 스윽 한번만 닦으면 금새 닦이는 편리한 테이블인 셈이죠. 아무렇지 않다는 듯 앉아서 과감하게 '밥주세요'했습니다. 그랬더니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밥을 .. 2011. 8. 27.
동피랑 마을은 한 폭의 수채화다 생각하지 못한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자꾸 이야기하지만, 저의 이번 여름 여행은 무계획이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통영이 부산 옆의 옆에 있다는 사실도 몰랐었고, 통영이 목적이지 그곳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도 몰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당연히 '동피랑'이라는 단어도 생경하고 그곳이 이승기가 다녀가서 더 유명해진 날개 벽화가 있는 곳이라는 것도 직접 눈으로 보고나서야 알았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동피랑 마을을 찾아서 간 것이 아니라 길을 걷다가 '발견'해 낸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저는 참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 위쪽 마을에 보이는 그림들이 뭐지?' 산동네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이렇게 내려다 볼 수 있는 높은 곳은 또 가장 낮은 곳이기도 합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집과 집 틈.. 2011. 8. 27.
통영 케이블카를 타고 신선놀이 아침 일직 숙소를 나왔습니다. 혼자 여행하는 것 중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숙소문제입니다. 예전 동생과 떠났던 유럽배낭여행에서도 숙소에서 찍은 사진이라곤 같은 여행객끼리 맥주 한잔 마실 기회가 있었을 때 뿐인 것 같습니다. 워낙 돈을 아낀다고 백패커같은 곳에서 지내다보니 도난 위험도 있고 조용하지도 않아서 신경이 곤두서곤 했었습니다. 통영에서도 비슷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잠을 자는데 한 시간에 한 번씩 무언가가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나서 깜짝놀라 일어나기를 반복했거든요. 누군가가 문 밖에 있는 건 아닌가 하구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네요. 잠을 설치기도 하고 많이 걸었던 탓에 조금은 지친감도 있었지만, 날이 밝자 신나게 밖을 나섰습니다. 어제 보아두었던 버스를 집어 타고 여.. 2011. 8. 27.
통영에 도착 드디어, 통영에 도착했습니다. 대구에서 네 시쯤 출발했으니 통영에는 여섯 시가 다 되어 도착했을거에요. 비가 부스럭부스럭 내리고 있었습니다. 터미널을 나서는데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더군요. 분명히 문은 한 쪽으로 나있고 사람들이 걸어가는 방향은 빤한데도 말이죠. 아마 그 때에는 통영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지 통영에서 무엇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못해서 그런 듯 합니다. 무슨 참가에 의를 둔 올림픽 정신도 아니고 여행을 그렇게 간답니까. 터미널에서 조금 걸어 나가면 바로 바다가 있습니다. 해안을 끼고 도로가 나 있는데 렌트해서 다니면 좋다는 지인의 말이 무슨 뜻인 지 알겠더군요. 주변에 새로 지은 것 같은 모텔도 보이고 터미널 뒤쪽으로는 아파트 단지도 들어서있습니다. 그리고 큰 마트도 보이구요. 분명 서해나.. 2011. 8. 26.
대구시내 구경 한판 하실래예 제목은 저렇게 적어보았지만, 대구 시내를 걸으면서 한 것이라곤 그다지 별로 없습니다. 애당초 저는 여행을 안동 혹은 통영으로 잡았었고, 안동을 휘돌아 나와 반족짜리 여행을 성급히 마치고 통영으로 향하는 길이었죠. 사실 안동에서는 하회마을의 단아한 풍경에 매료되어 '다른 것은 보지 않아도 좋아요~'였습니다. 안동구시장을 돌아 다양한 먹거리를 구경하고 나름 간만의 외톨이 여행의 긴장은 휴식이 최고다 싶었기도 했습니다. 안동을 떠나기 직전 찰칵, 이번 여행 제 유일한 사진입니다. 그런데, 안동에서 통영은 너무 먼 당신이었죠. 바로 가는 차편이 없었습니다. 수소문해보니 창원이나 대구를 거쳐서 가는 방법이 있더군요. 저는 경유지로 대구를 택했습니다. 그래서 대구로 가는 기차표를 샀습니다. 안동역도 조만간 외곽으로.. 2011. 8. 25.
안동 하회마을 _하회마을의 길 하회마을을 찾았을 때는 그 수많은 비오는 올 여름 날 중 해가 쨍한 날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적당히 있어 한적한듯 왁자지껄한듯 오가는 그런 순간이었지요. 혼자 찾은 사람들,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찾은 사람들이 오가면서 시간을 거슬러 오르내리는 길은 정말 멋진 추억을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하회마을은 듣기만했지, 그 내용을 자세하게 알지는 못했습니다. 하회(河回)는 물이 돌아간다는 의미입니다. 마을을 끼고 낙동강이 한번 휘감고는 유유히 흘러 나가는 곳이죠. 풍산 유씨의 씨족마을로 유운룡·유성룡 형제 대(代)부터 번창하게 된 마을이라고 한다. 낙동강 줄기가 S자 모양으로 동·남·서를 감싸 돌고 있고 독특한 지리적 형상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다. 유씨가 집단 마을을 형성하기 전에는 대체로 허씨, 안씨 등이.. 201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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